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중해 난민 재난의 현실을 대변하는 한 장의 사진

  • 김도훈
  • 입력 2015.04.22 13:44
  • 수정 2015.04.22 13:47

경고 : 이 기사에 포함된 사진은 어떤 독자에게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중해 난민선 침몰을 대변하는 단 한 장의 사진을 보라. 수 천 명의 난민이 매주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난민선을 타고 탈출하고 있다. 가난과 전쟁을 피해서.

아래 사진은 지난 월요일 그리스 로도스 섬 근처에서 침몰한 난민선으로부터 죽은 아이의 시신을 건져내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 이 아이는 침몰 사고에서 죽은 세 명 중 하나였다.

이런 재앙은 이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리비아 해안에서 침몰한 난민선 사고로 모두 900명이 넘는 난민이 죽었다. 생존자는 겨우 28명이었다.

유럽 의회의 대표인 마틴 슐츠는 지난 월요일 AP에 "유럽은 뭔가를 더 해야 한다. 유럽은 뭔가를 반드시 더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유럽 국가들이 자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가, 얼마나 적은 돈을 난민 구조에 쓰고 있는가. 이건 부끄러운 일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난민 참사를 방지하는 것은 EU의 도덕적 의무다. 해결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아프리카를 탈출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의 숫자는 매년 치솟고 있다. 4월의 첫 17일 동안 11,000명이 구조됐고, 올해만 무려 1,500명의 난민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1월부터 4월까지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의 수는 지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18배나 증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5월 종합적인 난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에는 리비아에 EU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와, 국경통제 강화와 회원국 부담 공유, 그리고 난민 수용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유럽 국가들이 전투 병력 파견에 망설이고 있다.

UN 사무총장 반기문은 지중해를 "난민과 이민자들의 죽음의 길목"이라고 표현했다. 지금 지중해는 죽음의 바다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This Photo Captures The Grim Reality Of The Mediterranean Refugee Crisis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지중해 #지중해 난민 #리비아 #난민 #로드스섬 #유럽 #국제분쟁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