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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이제라도 인양 발표해 환영한다"

  • 허완
  • 입력 2015.04.22 11:40
  • 수정 2015.04.22 11:44

정부가 22일 세월호 선체 인양 방침을 공식 발표하자 세월호 가족과 진도군민들은 한목소리로 환영하면서도 '신속한 인양'을 요구했다.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인양하겠다고 한지 6개월 만의 공식 선언이지만 이제라도 인양을 공식 선언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가족들은 정부 태도에 실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이라도 발표해 기쁘다"며 "정부는 앞으로 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인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동안 인양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국민께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양 과정 중 실종자 유실 방지나 선체 손상 방지, 안전문제 등의 상황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는 분명히 극복해 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이를 보완·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인 대책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선체 인양 결정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방기했다 국민 여론에 밀려서 비로소 내린 것"이라며 "정부가 마치 큰 시혜나 결단을 내린 것처럼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은 그동안 선체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2가지를 크게 요구해 왔다"며 "이날 인양 결정이 된 만큼 앞으로 국민이 뜻을 모아주면 대통령령 폐기도 곧 이뤄져 진상 조사에도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진도와 경기도 안산 지역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도 정부의 인양 결정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세월호 단원고 실종자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홍환 씨는 "9~10월께 현장작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는데, 10월은 말도 안된다"며 "조속한 대처로 빠르게 현장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권재근 씨, 권혁규 군의 친척 권오복 씨는 "작년부터 인양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는데 뒤늦게 인양 발표하면서 이제서야 업체 선정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뒤늦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과거 수색 상황과 같이 민간업체가 사고위험이나 작업 어려움 등을 들어 인양이 내년 총선 때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며 수색과정에서 민간 잠수수색 업체와 겪은 마찰을 거론하며 유사한 상황의 재발을 우려하기도 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는 각각 '일단 인양방법론 등 정부의 발표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뒤늦게나마 인양 결정을 내려준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선체를 어떻게 들어 올릴 건지 등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 가족들도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종열 일반인희생자유가족대책위원장은 "수색을 끝낼 때 인양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아직 실종자가 남아 있는 만큼 분리 인양이 아닌 온전한 선체 인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군민도 실종자 수습을 위해 인양을 결정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지난해 수색과정에서 겪은 진도군민의 불편과 피해가 반복될 것을 우려, 조속한 인양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 잔존류의 유실 방지와 제거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선체 인양 과정에서 진도 어업인들이 어업 활동을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어업 생산 차질 등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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