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벤져스2' 서울 촬영 "876억 경제적 효과" 있을까?

  • 허완
  • 입력 2015.04.22 10:45
  • 수정 2015.04.22 10:56
ⓒMarvel

작년 서울에서 촬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이 등장하는 장면의 경제적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어벤져스 2'편의 총 상영시간 141분 가운데 서울에서 촬영된 분량은 7분여의 전투 장면을 포함해 20분 안팎이다.

할리우드 영화이고 한국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촬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분량이다.

이에 대해 떠들썩한 국내 촬영 지원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그만하면 적당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작년 촬영 당시 국내 촬영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제작진이 쓰는 비용과 국내 고용,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으로 876억원으로 추산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직접 효과 4천억원, 브랜드 제고를 포함한 장기적 효과를 2조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상암동 촬영현장. ⓒ한겨레

한 국내 영화사 관계자는 "도로 액션 장면이나 지하철 장면의 배경으로서 서울의 모습이 그렇게 최첨단의 이미지가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다"며 "관광 측면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영화사 관계자는 "서울이 등장하는 장면의 분량이 꽤 길었고 서울이라는 점도 눈에 잘 띄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도 누리꾼들의 의견은 나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도시 때려부수는 장면으로 광고 효과를 노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은 반면, 다른 이용자는 "서울은 감초로 찾아보는 맛이 있는 거고 핵심은 어벤져스 아니냐"고 말했다.

작년 서울 촬영 당시에도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제작비 일부까지 지원해 줄 정도의 관광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실제 영화가 23일 개봉하면서 국내 극장가를 싹쓸이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4년 3월30일 촬영 모습. 이날 마포대교는 양방향 교통이 통제됐다. ⓒ한겨레

제작진은 지난해 3월 말부터 16일간 서울 강남대로,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청담대교, 문래동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제작진 방한 당시 국내 기관들의 촬영 지원은 전폭적이었다.

촬영 기간 마포대교, 월드컵북로 등 도로가 통제됐고 촬영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의 노선이 조정됐으며 탄천주차장도 개방되지 않았다. 낮에 촬영하는 곳을 새벽부터 통제한다는 원성도 나왔다.

또한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외국 영상물 국내 로케이션' 사업에 선정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조성된 지원금으로 제작진이 국내에서 쓰는 제작비의 20∼30%를 환급받는다.

'어벤져스' 2편의 국내 제작비는 1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그 경우 30억원까지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국내 촬영 10일 이상, 국내 집행비용 20억원 이상이 인정되면 30%를 환급받을 수 있다"며 "영화가 개봉되면 실제 제작 인정비용을 산정하는 과정을 거쳐 지원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국에 1천808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오전 10시 40분 현재 예매점유율은 94.5%에 달한다. 현재까지 75만4천명이 예매하면서 이를 통한 매출액만 75억원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 #영화 #어벤져스2 #어벤져스2 서울 #어벤져스 서울 #영화진흥위원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