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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호 명예의 전당] 아이를 위해 이혼이 아닌 '파트너십'을 택한 부부들

  • 박세회
  • 입력 2015.04.21 12:18
  • 수정 2015.04.21 12:33

언론인으로서 우린 사회의 안 좋은 부분을 주로 다룬다. 추문과 비리, 자연재앙과 사회적 문제 등을 말이다. 미디어의 기본적인 성질(감시의 역할) 때문에 총체적인 그림을 무시하고, (가끔은) 바람직하게 돌아가는 현상도 외면한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 ‘청신호’(영문판 : What’s Working)는 ‘명예의 전당’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혁신적인 과학 개발과 성공적인 범죄 현상 퇴치 사례 등 사회가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현상에 대해 전 세계 언론이 내 놓은 가장 우수한 보도와 분석을 조명하기로 한 것이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미디어의 보도를 통해 알아보자.

더 가디언: 의식적인 결별(conscious uncoupling -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남편과 이혼이 아닌 다른 유형의 이별을 선언하면서 처음 사용된 단어)은 저리 가라. 가족이 지향할 방법은 플라토닉 한 부모의 형태다. (더 가디언의 원래 기사로 가려면 클릭)

미국 부부 중 약 40%에서 50%가 이혼을 한다. 비용과 시간 차원에서 거대한 낭비일 뿐 아니라 자녀들이 입는 감정적, 정신적 타격 역시 엄청나다. 미국에선 연간 1백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다. 그런데 펜스테이트 대학 사회학자인 폴 아마토(Paul Amato)가 이끈 연구에 의하면 이혼 가족 자녀의 ‘생활의 질’(Quality of Life)이 양부모 가정의 자녀보다 낮으므로 그런 아이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악순환에 봉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이혼은 “치료가 불가한 위해”를 모두에게 입히고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끼치며 또 가족, 학교, 종교, 직장, 정부 차원에서도 아이의 능력이 저하된다고 한다.

그런데 부부가 헤어진다고 해서 꼭 이혼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꼭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전제도 이젠 옳지 않다. 몇몇 부부들은 가족의 존속을 위해 이혼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 그중 가장 획기적인 형태 중에 하나가 ‘부모 파트너십’이다. 즉, 같은 집에 살면서 부부의 형태를 유지하되 서로에 대한 성적, 또는 로맨틱한 부담은 배제한다는 거다. 부부의 우선순위를 성적인 결합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 역할로 바꾸자는 것인데,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7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부모 파트너십’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밸러리 테이트(Valerie Tate)는 “우리가 늘 다투던 주제가 바뀌었다."라고 ‘더 가디언’에 말했다. 그녀와 남편은 이제 “자기들의 애정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툼”이 아들 걱정과 아들의 미래에 대해 다툼으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관계 초기부터 이런 형태를 지향하는 커플들도 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등장한 Modamily.com, Coparenting.com, FamilyByDesign.com, 등은 바로 그런 목표를 충족하고자 생긴 웹 사이트들이다. 이 사이트 들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과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연결해준다. 아무 성적 관계나 로맨틱한 관계도 만들 필요가 없다. 부모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애정만 공유하면 된다.

‘더 가디언’은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들(2000년대에 대어난 세대)은 훌륭한 결혼 생활보다 훌륭한 부모 역할을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한다.

더 가디언의 비키 라슨은 “그러니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새로운 부부의 조합을 찾지 않을 이유가 있나?”라며 결론지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HuffPost What's Working Honor Roll: These Couples Are Choosing An Alternative To Divor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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