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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 위해 마취 중인 환자에게 '포경수술 안 했다' 욕한 의료진

  • 박세회
  • 입력 2015.04.21 11:43
  • 수정 2015.04.21 11:49
ⓒ사시매거진 2580 화면 캡처/MBC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 중인 환자에게 의료진이 파렴치한 언행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9일 방송된 시사 매거진 2580에 따르면 해당 녹취 파일은 지난 2013년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과 턱 수술을 받은 남성이 녹음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엄청나게 말랐네! 허벅지. 만져 봐 그렇지?", "얇다. 되게 얇다.", "선생님 싫어하는 허벅지다", "포경수술은 안 했네. 얼굴은 많이 했는데...", "그러네. 얘 약간 트렌스젠더 준비하는 것 같다"등의 대화내용이 담겨있다.

뒤이어 "못생긴 얼굴은 아닌데 호감형은 아니야, "생긴 게 좀 명쾌하지 못해", "여자친구도 수술한 애야", "끼리끼리 노는 거야", "미친 X, 나도 이걸 밥벌이하고 있지만 미친 X이라니까요. 내 아들이면 호적 팠을 거예요"등 환자를 모욕하는 언사도 담겨있다.

시사 매거진 2580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의료사고가 걱정되어 환자복에 소형 녹음기를 숨기고 수술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송 영상 음성 듣기

또한 이 남성은 같은 방송에서 '유령 수술'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의 수술을 하기로 돼 있던 의사는 유명한 스타 병원장이었는데 실제로 집도한 의사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방송에 출연한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실) 뒷문들이 있어요. 쪽문이…그 쪽문으로 해서 진료실 들어갔다가 환자는 수술실 보내고 나면 보호자들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쪽문으로 나오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이거 007작전이다."라고 말해 충격적이다.

한편, 이 녹취록을 제보한 환자는 수술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턱에 감각이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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