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학교에 총학생회를 사칭한 현수막을 걸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동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사실상 '학사구조 개편 비판'에 맞서는 찬성 여론을 조성하라는 지시다.
지난 4월 25일 경희대, 한양대 등 전국 45개 대학 학생회가 중앙대의 구조조정(학과제를 폐지 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박 회장은 이용구 중앙대 총장 등 재단 임원진에 이메일을 보냈다.
중앙대 총학생회 이름으로 ‘환영 3류대(성균관대인문대 경희대 한양대) 학생회 대표단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되련다’는 현수막을 걸라는 지시다.
박 회장은 “학교에서 안 하면 내가 용역회사 시켜 합니다”라고도 썼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난 중대교수다’라는 글이 화제가 되자, 이를 비판하는 ‘내가 진짜 중대교수다’라는 글을 올리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회장은 다른 이메일에선 “그들(비대위 교수)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며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