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티베트인 또 분신 : 2009년 이후 139명째

  • 허완
  • 입력 2015.04.20 07:14
An Exile Tibetan woman covers her face with a mask which reads
An Exile Tibetan woman covers her face with a mask which reads ⓒASSOCIATED PRESS

중국 당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긴장하는 가운데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티베트인이 또 당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티베트족ㆍ장(羌)족자치주 아바현 안더우(安斗)향에서 티베트인 네이 키압(45)이 집에 제단을 차려놓고 달라이 라마의 귀환과 티베트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작년 부인과 사별하고 7명의 자녀를 둔 네이는 분신후 즉각 숨졌으며 현지 공안 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그의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쓰촨성 간쯔(甘孜)에서 지난 8일 티베트 여승 예시 칸도(47)가 경찰서 근처에서 티베트 자유와 달라이 라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분신했다. 네이와 예시의 분신으로 2009년 이후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분신자 수는 139명으로 늘어났다.

소식통들은 현지 공안이 네이 키압의 가족 2명을 소환해 그의 분신 동기와 배후 등을 캐고 있다고 전했다.

승려였다가 환속한 네이는 평소 티베트의 평화와 달라이 라마의 장수를 기원하며 분쟁에 끼이지 않고 다른 분신자들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서약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의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에 티베트의 평화 국면과 티베트 분신 사태에 대한 국제 독립기구의 진상 조사 허용을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의 80세 생일을 앞두고 단속 강화에 나선 아바 자치주에서 다시 분신이 발생하자 바짝 긴장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당국은 최근 반(反) 중국 항의가 가장 격렬한 아바 지역에 대규모 군·경 무장 병력을 증원해 주요 도로와 불교 사원, 민간 주택들을 대상으로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승려와 주민을 감시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티베트인들은 전통적으로 스승이나 부모의 팔순 생신 때 기도나 자선 행사 등을 하면서 큰 잔치를 벌인다. 티베트인 승려와 주민들은 특히 이번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을 맞아 곳곳에서 그의 영생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티베트 #중국 #티베트 독립 #티베트 분신 #달라이 라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