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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상서 여객선과 어선 충돌...선박안전 우려 재부상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이작도 북방 1.8km 해상에서 이작도로 가던 여객선 레인보우호(228t)와 어선 이작호(7.93t)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이 전복, 어선에 타고 있던 A(59)씨 부부가 물에 빠졌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 부인(53)은 결국 숨졌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낮 사고 당시 구조 모습

사고 충격으로 여객선 뱃머리에도 직경 20cm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이에 승객 52명 등 여객선에 타고 있던 57명은 해경 경비함정과 어선 등에 탑승해 인근 승봉도로 긴급 대피했다. 이후 승객 가운데 39명은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나왔고 나머지는 원래 목적지인 이작도로 옮겨졌다.

해경이 신고받고 현장에 도착한 오전 10시 23분께 사고 해역 시정거리는 400∼500m로 평소보다 짧은 편이었다. 그러나 여객선이 이작도를 가려고 인천항을 출항한 오전 9시께 인천 앞바다 시정거리는 1km 이상이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 시정거리가 1km 이하면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게 된다.

해경 관계자는 "출항 당시 시정이 좋았기 때문에 운항 정지를 내릴 이유가 없었다. 사고 해역에 국지성 이동 안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개에 따른 짧은 시정거리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여객선 배수 작업을 마치는대로 선장 등 사고 선박 관계자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여객선에 있었던 승객들은 최근 1주년을 맞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면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이작도에 가려고 레인보우호를 탔다는 황호성(인천시 서구) 씨는 "세월호 1주년이 얼마 안 됐는데 또 그런 사고가 발생하나 싶어 많이 놀랐다"며 "모두가 세월호 참사를 느끼고 있던 터라 충격과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황 씨는 "암초가 스치는 걸 느낀 것 같았는데, 충돌 당시 충격이 많이 왔다"며 "배 안에서 넘어진 분들도 있고 몸을 부딪친 분들도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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