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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힐러리 지지'가 시작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평범한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겠다며 2016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할리우드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주말 클린턴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무섭게 스타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영화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스칼렛 요한슨, 드라마 ‘어글리 베티’의 아메리카 페레라와 팝가수 케이트 페리,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미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할리우드의 ‘큰손’인 영화사 드림웍스 최고경영자 제프리 카젠버그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클린턴호’에 탑승 의사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모금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배우 조지 클루니와 2012년 오바마 캠프의 공동의장을 맡았던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에바 롱고리아도 가세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지지와 자금은 역대 미국 선거판에서 큰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는 2008년 대선 때 약 5100만달러(약 555억330만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 가운데 79%가 민주당으로 흘러갔다. 2012년 대선에서는 모금액 6600만달러의 가운데 73%가 민주당 자금으로 쓰였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전했다.

자유분방한 할리우드 사람들의 ‘민주당 사랑’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한 민주당 정치전문가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화당과 티파티 우파들은 할리우드에서 인기없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할리우드의 열정은 집착에 가까울 만큼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할리우드의 소위 ‘좌향좌’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초기 미국 영화산업을 주름잡던 영화사 엠지엠(MGM) 대표 루이스 메이어와 1934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화당 프랭크 메리엄을 지지했던 메이어는 상대 후보로 나선 소설가이자 사회주의 성향 언론인인 업튼 싱클레어가 ‘가난 퇴출’ 정책을 소설화해 발표해 반향을 일으키자, 이에 맞서 짧은 뉴스영화를 내놨다.

싱클레어가 승리하면 캘리포니아 거리가 부랑자로 넘쳐난다는 내용이었는데, 충격파는 컸고 메리엠은 승리를 거뒀다. 역사상 첫 선거 광고였다. 엠지엠은 이에 더해 배우와 작가들을 포함한 스태프들의 하루 임금을 공화당 선거기금으로 강제 기부해 반발을 샀다.

배우와 작가들은 처음으로 영화사에 대항해 싸웠고, 이는 1938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메리엠을 낙선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의 대표 잭 워너는 허버트 후버 당시 대통령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 후보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위한 선거 영상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두 사건은 할리우드와 민주당 밀월의 출발점으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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