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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독일서 '세월오월' 임시 개작 전시

  • 박수진
  • 입력 2015.04.19 05:35
  • 수정 2015.04.19 05:38

독일 베를린 전시회를 며칠 앞두고 한국 해운회사가 전시작품 운송 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세월오월' 등 자신의 작품 전시가 불발될 뻔 했던 홍성담 작가가 베를린 현지에서 다시 그림을 그려 끝내 전시했다.

홍 작가는 17일(현지시간) 낮 베를린 오라니엔슈트라세에 있는 독일신사회미술협회(ngbk) 기획전시장에서 세월오월, 골든타임, 바리깡 등 운송이 취소된 원작을 현지에서 임시로 개작해 선보이고, 초청된 독일 언론인들에게 작품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회용 작품 '바리깡'과 홍성담 작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금지된 그림'이란 타이틀을 내건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민중미술로 유명한 홍 작가와 북한 사회를 풍자해온 탈북 작가 선무가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 외에 일본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극우 행태를 비판한 조형물로 알려진 나카가키 가쓰히사(中垣克久)와 토미야마 타에코(富山妙子), 대만에선 첸치젠과 첸칭야오 등 모두 합쳐 각 국 2인씩 총 6인의 작품이 전시됐다. 홍 작가는 "부패한 관료, 생명 경시·이익 추구 만능의 기업가, 무능한 정치권력 등 3자 카르텔에 의한 학살 사건이 세월호 참사"라고 규정하고 이를 1980년 5월의 광주와 연결지어 구성한 작품 '세월오월'을 해제했다.

베를린 전시회용 작품 '세월오월'

세월오월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해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 전시가 논란 끝에 작가에 의해 철회되는 진통을 겪었다. 홍 작가는 전시된 작품 일부를 가리키며 '베를린 버전'이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자신의 이번 대응이 해운회사의 영문 모를 운송 거부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시사했다.

홍 작가와 함께 같은 이유로 원작을 베를린으로 가져오지 못한 선무 작가 역시 미니 복사 패널로 작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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