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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난민유입 막기 위해 리비아 IS조직 공습해야"

  • 원성윤
  • 입력 2015.04.17 12:51
  • 수정 2015.04.17 12:52

아프리카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이탈리아가 난민 유입 방지를 위해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리비아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요청하고 나섰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의 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동 동맹군이 공습 범위를 넓혀 리비아의 IS 조직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14일 리비아 해안에서 100여 명을 태우고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선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인 12명을 바다에 던진 사건이 일어난 직후 나왔다.

최근 시실리 해안으로 난민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따뜻해진 날씨, 잠잠한 바다 그리고 리비아의 해안지역을 점령 중인 IS가 '탈출경로 장사'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아의 IS 조직은 리비아의 지중해안 지역에서 리비아로부터 탈출하려는 난민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근의 혼돈스런 상황을 틈타 IS 대원들이 직접 자국에 잠입할 가능성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난민들은 각각 트리폴리와 토브루크에 기반한 2개의 정부와 IS 점령지 등으로 복잡하게 나뉘어 사실상 무법 상태인 리비아를 벗어나기 위해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IS는 유럽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난민들이 출발하는 지점인 리비아의 사브라타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서는 리비아 IS의 공습에 거의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이 카다피 전 대통령 축출을 위해 공습을 실시한 뒤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면서 빚어진 무정부 상태에 관해 큰 비판을 받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비아는 서방의 공습 이후 분열이 더욱 심해지면서 납치 행위가 난무하고 IS가 더욱 번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영국 제1군사위원 출신인 앨런 웨스트는 "유럽이 갈수록 증가하는 난민 유입에 대해 협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은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면에서 위험성이 많다. 어떻게, 누구를 목표물로 삼을 것인가? 젠틸로니 장관의 공습 주장은 부정확한 얘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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