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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 : 드론을 시작하는 완벽한 방법

  • 허완
  • 입력 2015.04.17 10:56
  • 수정 2015.04.17 10:58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드론 어떻게 시작할까

중국 급성장한 항공기술 기반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 선점…어린이용 미니 드론도 다양

다양한 드론들. 덩치 큰 ‘인스파이어 1’과 흰색 ‘팬텀 2’, 그리고 직접 제작한 드론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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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비행 모습은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드론을 처음 접한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가격과 기능, 구입처다. 드론의 종류와 구입 방법, 초보자 입문하기 등을 알아본다.

고가 드론은 국내 구입, 저가는 직구가 유리

드론을 파는 곳은 완구류 매장이나 무선조종 헬기·자동차 매장, 그리고 온라인 매장 등이다. 요즘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드론을 사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가 제품은 해외 직구 때 관세를 물어야 하므로 국내 매장 구입이 유리하고, 20만원짜리 이하 저가제품은 해외 직구가 훨씬 싸다.

인터넷 드론 카페 등에 가입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초보자들이 쉽게 드론을 이해하고 날릴 수 있게 상세한 입문기와 전문자료 등을 올려놓은 곳이 많다. 가입한 뒤 정기모임이나 번개모임에 참가하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훨씬 빨리 드론을 익힐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드론과 조종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입문 때는 먼저 저가의 연습용 드론을 통해 충분히 기술을 습득하는 게 좋다는 게 숙련자들의 조언이다. 온라인 드론 카페 ‘드론플레이’ 운영자 신경승씨는 “소형 연습용 드론이 고기능 대형 드론에 비해 다루기가 더 어렵다”며 “저가의 연습용 드론으로 시작한 뒤 여러 기능을 갖춘 중간급 드론으로 옮겨가면 조종이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등 무선조종 비행장치들이 사용하는 주파수는 2.4기가헤르츠다. 기체와 조종기 1 대 1 교신이므로, 다른 사람의 드론 비행과 상관없이 조종할 수 있다. 실시간 동영상을 보면서 날릴 땐 5.8기가헤르츠를 겸용한다.

한국드론협회(kdrone.org)는 4월 말부터 초보자를 위한 드론 강좌와 드론교육지도사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문의 (031)242-0979.

고글의 실시간 영상을 통해, 날아다니는 느낌을 맛볼 수 있는 ‘레이싱 드론’ 운용 모습.

중국산 드론 국내시장 90% 점유

취미용 드론이 뜨고 있지만, 세계 드론 운용의 90%는 여전히 군사용이라고 한다. 군사용 드론은 미국·이스라엘 등이 강국이다. 하지만 취미·상업용 드론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중국산이 지배한다. 특히 국내 시장의 취미용·전문가용 드론은 중국산이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최근 급성장한 항공기술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상업용 드론 생산에 나선데다,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국내 드론 생산업체는 1곳뿐이다.

중국에선 어린이용 장난감 드론부터 고가의 전문가용 드론까지 수십개 업체에서 수십종의 드론을 생산한다. 이들 중 선두 기업이 ‘디제이아이’(DJI)다. 국내 드론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대표적 기종이 디제이아이가 지난해부터 생산하는 ‘팬텀 2’다. 취미용과 전문가용의 중간 수준에 자리매김되는 팬텀은 흰색 외관의 멋진 디자인에 기능도 뛰어나 드론 입문자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가로·세로·높이 40·40·20㎝, 무게 1.28㎏의 기체에 고성능 액션캠과 짐벌(진동방지장치), 자이로 센서(자세·위치 제어), 가속 센서, 나침반, 지피에스(GPS) 등 13가지 센서가 내장돼 있다. 반경 700m 거리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값은 130만~150만원대.

팬텀의 위 단계 기종이 지난해 말 출시된 드론 ‘인스파이어 1’이다. 역시 디제이아이 제품.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4k 울트라에이치디(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방송·항공촬영 등 전문가용이다. 반경 2㎞ 비행 가능. 가격은 300만~400만원대. 드론 조종자를 따라다니며 동영상을 촬영해주는 ‘오토팔로’ 기능을 갖춘 고성능 드론(중국산 플라이프로 PX)도 나와 있다. 올 안에 미국에서도 ‘오토팔로’ 기능을 탑재한 드론 에어독과 헥소플러스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팬텀 3’ 16일 국내 공개행사 관심

디제이아이는 지난 9일 ‘팬텀 2’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팬텀 3’를 발표했다. 가격대는 ‘팬텀 2’와 비슷한데,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4k 울트라에이치디’ 동영상 촬영, 유튜브 중계 기능 등이 추가됐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마니아층의 관심이 쏠려 있다. 기종은 2가지. ‘팬텀 3 프로페셔널’(4k UHD 해상도 지원)이 1259달러, ‘팬텀 3 어드밴스트’(풀HD 60프레임 촬영 가능)가 999달러. 5월 이후 국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요즘 국내에서 관심을 끄는 제품으로 프랑스 업체 ‘패럿’이 지난 2월 내놓은 비밥이 있다. 가격은 70만원 선인데 짐벌과 액션캠, 좌표 설정 기능 등 기본적 기능을 모두 갖춘 드론이다. 특히 별도 조종기(컨트롤러)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기울기를 이용해 기체를 조종하게 한 점이 매력이다.

중국 시마 X5C-1(10만원대), 갤럭시 비지터 6(20만원대) 등도 드론 입문자들이 많이 찾는 기종이다.

어린이용 미니 드론.

국내산은 입문자용 ‘드론파이터’ 유일

국내 드론 생산업체는 바이로봇이 유일하다. 입문자용 드론 ‘드론파이터’ 1종만을 생산한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드론파이터는 부딪치면 동작을 멈추는 등 안전성이 강화돼 실내외에서 부담 없이 날릴 수 있는 기종이다. 특히 두 대의 드론파이터가 서로 전파를 발사해 공격하고 부딪치며 싸워 떨어뜨리는 ‘배틀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10만원대. 어린이용으로는 지름 5㎝가량의 미니 드론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거의 다 중국산이다. 3만원대부터 있다.

드론을 띄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5가지

비행금지구역은 허가받아야…낙하물 투하 안돼

항공법상 무게 150㎏ 이하의 ‘무인기’가 무인비행장치(드론)다. 그 이상은 무인항공기로 분류한다. 무인비행장치 중 12㎏ 이상은 관할 지방항공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12㎏ 이하는 제외된다. 취미용·항공촬영용 드론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몇가지 안전수칙이 정해져 있다. 위반하면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drone

1. 드론 조종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조종해야 한다.

2. 비행금지구역 또는 150m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하려는 경우엔 지방항공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수도권 북부, 특히 서울시내 한강 이북 지역은 대부분 비행금지구역 또는 제한구역이다.)

3. 낙하물 투하 금지.

4. 인구밀집지역과 군중이 모인 장소 상공에서 위험한 방법으로 비행하는 행위 금지. 5. 안개 등으로 시야가 가려진 상태에서 비행 금지.

5. 일몰 뒤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비행 금지.

이상의 법적 규제 말고도 드론 이용자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비행에 나설 땐 바람이 없는 맑은 날, 사람이 없는 널찍한 장소를 택하도록 한다. 비·눈 올 땐 비행하지 말아야 한다. 방수장치가 없으므로 고장나기 십상이다. 드론 비행 연습은 호버링(정지 상태 유지)이 기본이다. 조종간을 미세하게 움직여 정지 상태 유지에 익숙해진 뒤 좌우 이동 연습을 한다.

드론 배터리 용량은 매우 작다. 한번 충전으로 보통 소형은 5~7분, 대형이라도 20여분 정도밖에 날릴 수 없다. 따라서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해 두는 게 좋다. 배터리 충전 땐 완충 상태로 전원을 장시간 연결해 놓거나, 완충된 배터리를 한달 이상 방치해 두지 않도록 한다. 중국산 일부 배터리의 경우 완충 상태로 장기 보관할 경우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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