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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한겨레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10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 외부 일정과 언론 접촉을 철저히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0일 이후 17일 현재까지 경남도청 외부의 공식 일정은 전혀 잡지 않았다. 10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출입기자들에게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생각을 밝힌 것 외에는 기자 전화도 전혀 받지 않은 등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경남도청 현관에서 2층 도지사실까지 10여m를 따라가며 홍 지사에게 질문을 할 수 있을 뿐이다.

17일 오전 출근길에선, 2011년 6월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은 다음날 성 회장의 확인 전화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쓰는 무선전화기는 처음 할 때부터 갖고 있던 전화기예요. 성완종씨하고는 그런 대화를 한 사실이 없어요.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지난 번에 이야기했을 건데요”라고 말했다. 검찰의 통화 내역 조회에 자신있다는 듯한 얘기다.

홍 지사는 또 돈을 받기 하루 전 서울 여의도 M호텔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그것도 우리 일정표를 보면 다 나옵니다. 그런 사실이 없는데, 좌우지간 왜 이런 식으로 얽어매는지. 그것은 아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나올 겁니다. 재판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수사 과정에서 나올 겁니다”라며, 검찰 기소와 이에 따른 법정 공방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홍 지사의 정장수 비서실장은 “일부러 외부 일정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외부 일정이 없었을 뿐이다. 도정회의실에서 열리는 행사 등 도청 안 일정은 모두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것 자체를 경남도민들에게 미안해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신다. 홍 지사의 평소 스타일이기도 하다. 깊은 고민 속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까지도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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