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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미국과 핵전쟁도 불사할 것"

ⓒ연합뉴스

북한은 미국과 남한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전력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 강화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현 부장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래디슨 로얄 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계속하며 한국과 침략적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 부장은 "미국은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남조선을 압박하면서 러시아, 중국 등과의 대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북조선이 자주적 국방력을 튼튼히 다지지 못했더라면 현재 중동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핵무기 보유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조선의 핵보유 결단은 반세기 이상 이어진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우리 제도에 대한 전복과 압살 정책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현 부장은 "공화국(북한)의 핵보유로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의 핵위협이 청산되지 않은 한 절대로 포기할 수 없고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바로 선군 조선의 핵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 노선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부장은 이어 미국과 남한이 북한의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무시하고 연합훈련을 강행하면서 수십 년간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가 당장에라도 핵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까지 가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훈련이 미국과 남조선의 주장대로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라면 일촉즉발의 위기 상태인 조선반도와 그 주변이 아닌 미국 본토와 그 주변에서 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평화를 원하지만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도발과 침략전쟁을 강요하는 길로 나오면 공화국 군대는 도발에는 즉각적인 대응 타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상용 무력에 의한 전쟁이든 핵전쟁이든 미국이 원하고 택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과 작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핵전쟁 불사입장을 밝혔다.

현 부장은 북한은 앞으로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독단과 전횡에 반대하고, 국제 정의를 회복하려는 러시아 등의 평화 애호 세력들과 연대해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군사력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부장은 이날 중국,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11개국 국방장관이 연사로 나선 안보회의 총회에서 9번째 연사로 약 15분 동안 연설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제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현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는 국제 안보 문제와 관련된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2012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국제안보: 도전과 전망'을 주제로 한 올해 회의에는 70개국 이상의 대표들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로 주요 서방국들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한편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새로운 지역들을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으로 편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과 일본 등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쇼이구 장관은 또 서방 국가들이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을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반러 캠페인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동유럽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러시아 국경으로 접근하면서 옛 소련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나토 관할 동부 지역과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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