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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스타, 5가지 유형을 알려주마

  • 원성윤
  • 입력 2015.04.15 18:01
  • 수정 2015.04.15 18:07

“오늘, 당신의 문자투표로 대국민 오디션 우승자가 결정됩니다!” 지난 주말 <케이팝 스타4> 결승전을 보다가 ‘빨리 100원의 유료문자를 보내라’고 재촉하는 듯한 진행자의 멘트에 자기도 모르게 휴대폰 버튼을 눌렀다면, 당신은 ‘오디션 프로그램 열혈 시청자’다. 그렇다면, 우승을 거머쥔 ‘케이티 김’은 정말 당신 같은 열혈 시청자 손으로 직접 뽑은 오디션 스타인가?

‘진흙 속의 숨은 진주를 찾아낸다’는 취지의 오디션 프로그램. 하지만 눈치 빠른 시청자라면 이미 알아챘을지 모른다. 매시즌 ‘톱10’에 뽑혀 생방송 경연에 오르는 참가자는 사실 ‘몇 가지 유형’으로 쉽게 분류된다는 사실을.

이대화 음악평론가는 “방송국은 시청률과 음원수익에 신경을 써야 하고, 심사위원(기획사)은 잠재적인 소속 가수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오디션 스타의 유형은 대중가요 시장의 축소판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어쩌면 이미 준비된, 시장에서 통할 법한 스타의 ‘또다른 유통과정’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 다행스럽게도 대중의 취향은 점차 다양해지고, 오디션 스타 유형도 이에 맞춰 다채로워지고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싱어송라이터와 인디음악을 하는 참가자의 최근 약진이 이를 증명하는데,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청자를 사로잡은 오디션 스타는 과연 어떤 유형이 있을까? 지난 몇 달 <케이팝 스타4>에 열광했고, 이제는 올 여름 찾아올 <슈퍼스타K 7>을 기다리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오디션 스타의 분류학’이다.

1. 아이돌형

위너 이승훈

‘기획사 사장님’인 박진영·양현석 심사위원이 “활짝 핀 꽃이 아닌 물을 줘서 키워야 할 나무”라고 표현하는 어린 참가자 대부분이 아이돌형에 속한다. 상당수는 종방 전부터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만큼 한국 가요 시장에 최적화 된 유형이다. <위대한 탄생1>을 통해 그룹 ‘레이디스 코스’로 데뷔한 고 권리세, 와이지에 둥지를 튼 방예담, 그룹 ‘위너’ 멤버가 된 이승훈, <케이팝 스타4>의 릴리M 등이 대표적이다.

2. 감성 저격형

K팝스타 박윤하

10대답지 않은 애잔한 목소리로 젊은층은 물론 40~50대 ‘삼촌팬’의 감성까지 자극한 <케이팝 스타4>의 박윤하는 대표적인 ‘소녀 감성형’이다. “아저씨를 힘들게 하는 목소리”로 불린 박윤하는 40대 이상 남성 지지율이 다른 참가자보다 월등히 높았다. <케이팝 스타1> 백아연, <케이팝 스타2> 신지훈 역시 청아한 음색으로 7080 노래를 불러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소울 감성형’도 있다. “한국인인지 의심스러운 흑인 알앤비 소울”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데뷔 앨범으로 차트 1위를 석권한 <케이팝 스타1> 이하이, ‘제2의 이하이’로 불린 <케이팝 스타3> 장한나, 이번 <케이팝 스타4> 우승자 케이티 김 등이 대표적이다.

3. 레디 메이드형

슈퍼스타K 김필

이미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춰 프로그램 초반부터 톱10 자리를 예약한 참가자들이다. 음반을 내거나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경우도 많다. <슈퍼스타K 3> 울랄라세션의 경우 이승철 심사위원에게 “오디션에 나온 것 자체가 반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에보니 힐’ 출신의 <슈퍼스타K 5> 장원기,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노래를 한 <슈퍼스타K 6> 김필과 <슈퍼스타K 4>의 딕펑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인 <케이팝 스타3> 한희준 등이 포함된다.

4. 엔터테이너형

정준영

가요계 뿐 아니라 드라마·예능까지 오가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유형. 오디션 당시부터 주체할 수 없는 끼와 빛나는 외모를 뽐내며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슈퍼스타K 1> 출신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왕의 얼굴> 등에 출연하며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서인국,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해 지금은 그룹 ‘위너’로 활동 중인 <슈퍼스타K 2> 강승윤, 예능프로그램 <1박2일>과 케이블 19금 드라마 <더러버> 등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슈퍼스타K 4> 정준영 등이 있다.

5. 싱어송라이터형

악동뮤지션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유형으로, 노래 뿐 아니라 작사·작곡에도 능하다. 이들의 발굴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며 가요계 다양성 확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케이팝스타 4>에서 가장 큰 화제와 논란을 몰고 온 이진아, 앨범마다 모든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슈퍼스타K 3> 버스커버스커, <케이팝 스타2> 악동뮤지션, <슈퍼스타K 6> 곽진언, <슈퍼스타K 2>의 장재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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