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홍준표 "나는 부정부패할 사람이 아니다"

ⓒ연합뉴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5일 "나는 부정부패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홍 지사는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자꾸 언론에서 덮어씌울려고 하는데 그만해달라"고 제지한 후 "내가 부정부패할 사람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되물었다.

검찰의 소환 통보 여부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오겠죠"라며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홍 지사는 앞서 출근길에는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과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데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기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해 본들, 밖에서 이랬다 저랬다 얘기해 본들 국민이 믿겠나. 통상 정치인들이 다 그렇게 하지 않냐"면서 "검찰 수사에서 다 나타날 일을…"이라고 검찰 수사에는 적극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성 전 회장의 자금 전달자로 알려진 윤모씨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인 데 대해 홍 지사는 "조사를 받아야 되겠지. 팩트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윤 씨와 최근 통화했는지 여부 등을 묻자 그는 "통화할 수 없죠. 관계가 끊어진 지 오래됐죠"라며 부인했다.

홍 지사는 또 "일부 신문에서 내 측근으로 보도되는데, 이회창 총재 보좌관 하던 분이 2010년에 그를 데리고 왔다. 유력 신문 정치부 차장을 했기 때문에 공보 특보를 해 준다니 고맙죠"라며 "2010년 (당대표 경선 때) 공보 특보를 했고 캠프 회의에 가끔 참석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2011년 경선 때는 외곽에서 민주계 인사를 상대로 경선을 도와줬죠. 그러나 캠프 회의에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날 국회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발언한데 대해 "내가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국민이 믿겠나. 나는 극구 부인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사실이 밝혀질텐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에 도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의혹으로 경남도정에 차질이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선출직은 함부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것 갖고 도정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있다 없다 말하기 어렵다. 정상적으로 도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경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중단, 해외 출장 중 평일 골프, 도의회 본회의장 영화 예고편 감상 등을 열거하며 대도민 사과와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홍 지사의 정치자금 1억원 수수 의혹 등으로 경남도정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도민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너질대로 무너진 도민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홍 지사는 도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홍준표 #이완구 #경남기업 #홍준표 뇌물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