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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김성근 감독, "정신적인 빈볼도 아프다"

ⓒOSEN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한화 김성근(73) 감독이 빈볼 사태에 따른 징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KBO는 15일 오전 10시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퇴장 사건에 대해 심의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날 경기에서 5회말 롯데 황재균 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당한 한화 투수 이동걸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4항에 의거하여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동걸의 징계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에도 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KBO는 '이번 사건에서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김성근 감독에게 벌칙내규 제7항을 적용하여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하고, 한화 구단에게도 리그 규정 제 24조(신설)에 의거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보통 빈볼 사건은 선수들의 징계로 끝나는 게 일반적이다. 감독이나 구단에 책임을 묻는 건 이례적인 케이스. KBO는 '빈볼을 던진 투수뿐만 아니라 해당 구단에 대해서도 제재를 더욱 강화하여 향후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홈경기를 앞두고 징계 소식을 접했다. 경기 전 취채진을 만난 김성근 감독은 "4년 만에 프로 무대에 돌아와보니 제재당하는 게 너무 많다. 감독·코치에게 하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다. KBO의 룰과 결정을 따라야 하겠지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롯데 이종운 감독의 강경한 멘트와 관련 "상대가 초년생 감독이라 내가 대꾸하지 않았다. 가만히 있는 게 낫겠다 싶었다. 서로 주고받으면 예전처럼 싸우는 것밖에 되지 않느다"며 "빈볼을 맞으면 아프다. 하지만 정신적인 빈볼도 아프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김 감독은 "나도 할 말이 많다. 나 개인과 팀을 위해서는 말을 하고 싶지만 야구 전체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 한화 팀 전체가 상처를 받은 것이 가슴 아프다.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내가 계속 대응하면 야구가 지저분해진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또 나오면 내가 책임지겠다. 내일이라도 옷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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