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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커밍아웃한 중국 청년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동영상)

ⓒScreenshot Youtube

“언제쯤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올 거니?"

이런 질문은 특히 명절 때 부모가 자주 하는 소리다. 팡 차오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팡은 매년 겪는 그런 순간이 정말 힘들었다. 여자 친구를 못 구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게이였고, 가족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커밍아웃을 했다. 가족에게 자신의 정체를 더이상 숨기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남자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팡의 가족은 그의 커밍아웃을 거부했다. 창피도 모르는 인간이라고 매도하며 아들은 더이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를 힐책했다.

불행히도 중국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매우 흔하다. 아들이 결혼을 해서 손자를 안겨주는 것이 중국 전통에 합당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 원칙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손을 계속 잇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통이다. 사실 중국에선 2001년까지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취급했다. 아직도 동성애를 고치고자 동성애자를 전기요법으로 치료하려는 병원도 있다.

그런데 팡 차오의 이야기는 갑자기 희망으로 바뀌었다. 올 2월에 공개된 아래 동영상 속에서 팡의 부모가 등장해 "아들의 성적 성향과 상관없이 자기들이 늘 사랑하던 아들과 같은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구정 명절에 꼭 고향에 들르라고 부탁했다.

이번 영상물을 공개한 PFLAG 중국 부서는 중국 동성애자 인권 향상에 힘쓰고 있다. 동성애자 인권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가족들의 사랑과 이해를 믿고 더 많은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 출연하는 중국 엄마들은 동성애자 아이들에게 더이상 숨지 말라고 격려한다.

“부모의 사랑이 짐이 되게 하지 마세요.”

“아이들아, 명절 때 꼭 집에 오렴. 엄마가 집에서 기다린다”

이 영상물 제작에 참여한 '아 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의 커밍아웃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샹은 어릴 때 엄마가 죽는 바람에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못했고, 엄마가 죽은 후 2년이 지나서야 아빠와 새엄마에게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아빠는 딱 한 가지를 물었다고 한다. “늙으면 누가 널 돌볼 건데?”

중국의 가장 인기 높은 소셜미디어인 QQ는 이 영상을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사이트에 올리는 걸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이미 1억 번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고 QQ의 홈페이지까지 정복했다. 이 동영상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의 노력이 부각된 또 하나의 좋은 사례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독일판의 Nach seinem Coming-out wurde er von seinen Eltern verstoßen. Doch dann geschah etwas Erstaunliches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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