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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봉을 깎아서 직원 최저 연봉을 올려준 CEO

  • 강병진
  • 입력 2015.04.15 10:53
  • 수정 2015.04.15 10:58
ⓒGravity Payments

댄 프라이스는 미국의 카드결제 대행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트(Gravity Payments)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다. 그는 약 3주전 자신의 연봉에서 93만 달러를 삭감했다. 원래 연봉은 약 100만 달러였다.

몇 개월 전, 댄 프라이스는 친구와 함께 하이킹을 즐겼다. 당시 그의 친구는 댄에게 갈수록 오르는 임대료 때문에 겪는 고충을 털어놓았고, 그날 이후 댄 프라이스는 '소득 불평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댄 프라이스는 자신의 직원들을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댄 프라이스는 회사 내 직원의 최저임금을 연 7만 달러(약 7600만원)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그래비티 페이먼트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약 4만8000달러다. 전체 직원은 약 120명인데, 댄 프라이스의 결정에 따라며 연봉이 인상될 직원은 이 중 70명에 달한다. 그중 30명은 기본에 받던 임금에서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다. 댄 프라이스는 이를 위해 자신의 연봉에서 93만 달러를 삭감했고, 올해 회사 수익으로 예상되는 220만 달러 가운데 약 75% 이상을 임금인상에 쓰기로 했다.

"오늘날의 경제적 불평등은 1930년대 대공황보다 더 커졌습니다." 댄 프라이스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했죠. 때가 됐다고요. 이 문제에 대해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7만 달러였던 걸까? 댄 프라이스는 이에 대해 지난 2010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한 논문에 기초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인의 28%가 매년 약 7만달러를 벌때 '성공'의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논문이었다.

연봉의 90% 이상을 삭감했지만, 댄 프라이스의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2004년 그래비티 페이먼트를 설립한 이후, 그는 이미 많은 돈을 저축해 두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지난 12년 동안 약 14만 마일을 뛰었던 그의 아우디를 바꿀 계획도 없다. 그리고 그가 받게 될 새로운 연봉은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을 만나 한 턱을 쏘던 것도 계속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이다.

"희생이 따르겠지만, 회사의 이익은 220만 달러 수준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내가 낸 돈도 돌아올 겁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좋은 동기가 되겠지요." 댄 프라이스는 '임금인상'을 하나의 '투자'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높아진 임금 덕분에 일에 더 흥미를 느끼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 또한 더 좋아질 것이란 얘기다.

"이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자본주의적인 해결책입니다." 댄 프라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러한 시도가 결국 우리의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CEO Slashes $1 Million Salary To Give Lowest-Paid Workers A Raise를 번역, 가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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