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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20~30명에게 150억원 뿌려"

  • 김병철
  • 입력 2015.04.15 02:56
  • 수정 2015.04.15 02:58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는 없지만 더 많은 인사들이 있다. 현재 이야기되는 인물들에게 건넨 돈도 내가 들은 것보다 적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발인이 있던 13일 저녁 충남 천안에서 <한겨레>와 만난 ㅎ목사는 “성 전 회장이 남긴 리스트에 적힌 사람보다 더 많은 정치권·관가 인물들에게 돈을 건네고도 억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ㅎ목사는 지난달 15일 저녁 7시부터 3시간30분가량 경남기업 소유의 충남 아산 온양관광호텔 5층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그날 비서 이아무개씨와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왔으며, 대화는 둘만 따로 나눴다고 했다.

ㅎ목사는 “당시 성 전 회장이 ‘지금까지 기업을 하면서 돈을 건넨 20~30명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메모에 적힌 사람 외에 성 전 회장이 구명을 부탁한 사람 중에도 돈을 받은 사람들이 있고, 메모에 등장하는 이들이 받았다는 액수도 (메모 내용보다) 더 컸다. 다 해서 150억원을 뿌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은 ‘내가 먼저 돈을 준 적은 없고, 정치권에서 요구해서 돈을 줬다’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참모들이 이구아나처럼 뜯어먹고 결과적으로 기업 망하게 했다’고 비참해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고해성사 성격으로 한 말이라, 돈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둘이 만났다는 지난달 15일은 검찰이 경남기업과 성 전 회장의 집을 압수수색하기 사흘 전이다. 압수수색 전까지 경남기업이 본격 수사 대상이라는 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이 모종의 경로를 통해 자신과 경남기업을 검찰이 타깃으로 삼았음을 알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ㅎ목사는 성 전 회장과는 30년 넘게 친분을 쌓아왔다고 했다. ㅎ목사는 한국청년회의소(JC) 충남지역 11대 회장이었고, 13대 회장이 성 전 회장이다.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은 “ㅎ목사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ㅎ목사는 “성 전 회장과는 개인적 관계를 가져왔기 때문에 측근들과 따로 연락할 일이 없었다. 오랜 인연을 이어왔고 기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맞다”고 했다. 그는 ‘증거’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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