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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아르메니아 논쟁 가세...집단학살 아닌 "잔혹행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SSOCIATED PRESS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차 세계대전 기간 발생한 아르메니아 학살을 '잔혹행위'(atrocity)라고 표현해 이를 '집단학살'(geonocide)로 규정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견해차를 드러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은 13일(현지시간) "반 총장은 아르메니아와 터키가 사건 발생 100주기를 함께 기리고 공동조사로 사실을 밝힘으로써 그런 잔혹한 범죄행위(atrocity crimes)의 재발을 막겠다는 집단적 의지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의 이같은 단어 선택은 아르메니아 참극을 '20세기 첫 집단학살'이라며 규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견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자릭 대변인은 반 총장이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한 교황의 언급을 주목했다고 전하면서 "반 총장은 1915년에 일어난 일을 정의하는 데에 민감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앞서 전날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아르메니아 대학살 100주기 추념 미사에서 "20세기 최초의 대학살로 여겨지는 첫번째 비극은 아르메니아인들에게 닥쳤다"고 말했다.

오스만 제국을 계승한 터키 정부는 이에 앙카라 주재 바티칸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교황의 '집단학살' 표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바티칸 주재 터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르메니아는 1915년부터 1917년까지 150만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이 오스만 제국에 학살됐다고 보고 있으나 터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선대 교황 가운데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임 중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해 '집단학살'이라는 말을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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