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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돈 받은 증거 나오면 목숨 내놓겠다"

  • 허완
  • 입력 2015.04.14 13:33
  • 수정 2015.04.14 13:49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만약 제가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느냐”는 이철우 새누리당의 질문에 “저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다. 어떠한 증거라도 나오면 제 목숨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오전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또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총리부터 수사하라’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대해서는 “서운한 생각 없다. 당연한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검찰은 빨리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이 총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발언 등 야권의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이 총리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나 할 것없이 명예가 있다. 한 분의 근거 없는 메모, 진술 한 마디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아침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회장이 이 총리를 지목하며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금액 표기 없이 이름만 올라있던 이 총리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금액과 전달 정황 등이 성 전 회장의 입을 통해 공개된 것.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오전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돈 받았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직 국무총리가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이 곧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증언이나 증거 등으로 볼 때 이 총리보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먼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권의 요구와 별도로 이 총리 스스로 "나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지만 검찰은 같은 논리로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중략)

검찰이 강조한 수사 원칙대로라고 하면 현재로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첫 수사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홍준표 당시 후보에게 측근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말했고, 윤씨는 '당사자가 알 것'이라며 전달 의혹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4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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