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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인사 만남 기록한 '성완종 비망록'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5.04.14 07:00
  • 수정 2015.04.14 07:02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관계 고위 인사들을 만난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비망록(성완종 다이어리)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과 만난 기록도 여기에 포함됐다. 비망록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검찰도 아직 이 기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이날 “본지는 13일 비망록 원본 가운데 2012년 4월부터 2013년 말까지 약 2년치 접견기록 일부 내용을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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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겨레

“가로 두 줄, 세로 일곱 줄의 달력 양식으로 돼 있고, A4 한 장에 2주일치씩 40여 페이지 분량”의 이 비망록에는 성 전 회장이 유력 인사들을 만난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이 꼼꼼하게 기록돼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망록(다이어리)에는 그의 빈틈없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누구와 어디에서 밥을 먹었는지, 식사 자리의 주빈(主賓)과 식당 층수까지 세세히 적혀 있었다. 다이어리 여백에 누구와 식사 약속을 잡을지도 기록해 뒀다. 본지가 성 전 회장이 작성한 비망록 2년치 내용(2012년 4월 1월~2014년 12월 31일)을 분석한 결과다. (중앙일보 4월14일)

보도에 따르면, 이 비망록에는 성 전 회장의 마당발 인맥이 잘 드러난다. 새누리당 측 인사들은 물론, 야당 고위인사, 공공기관장, 언론사 간부, 법조인 등이 비망록에 등장한다는 것.

중앙일보는 “물론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만남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수사 상황에 따라선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명을 넘어 수사 대상이 확대되는 등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또 성완종 전 회장 측근의 말을 인용해 “성 전 회장이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해 사무실과 자택이 아닌 모처에 보관해 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검찰이 요청하면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근 검찰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겨레

이 자료의 존재가 확인된 만큼,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을 만난 내용을 기록한 비망록의 존재가 확인됨에 따라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인터뷰 음성 파일과 함께 비망록이 정·관계 로비 의혹의 진위를 가리는 핵심 열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남기업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 인출 내역과 성 전 회장의 시기별 동선(動線)이 드러난 비망록 내용을 대조하면 수사가 쉽게 풀릴 수 있다. (중앙일보 4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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