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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편의점주가 쓴 손 편지(사진)

  • 김병철
  • 입력 2015.04.13 09:45
  • 수정 2015.04.13 10:28

지난 주말 한 홍대 편의점주가 쓴 손 편지가 SNS에서 널리 공유됐다. 담담한 필체로 쓰여진 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겨울 무탈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봄'입니다. 기운들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잊지는 않겠지만 매일 생각하며 살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상을 했었습니다.

배 안에 제 가족이 타고 있고 너무 좋아진 세상 덕에 그 배가 사라져 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상이요.

양 팔에 소름이 돋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 느낌 하나는 두고두고 떠오를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신기하게 애인이든 가족이든 곁에 있을 때는 뭔가 바라고 원망만 하다가 영영 헤어지고 나면 잘못했던 일, 잘 못해준 기억만 마음을 때립니다.

그래서 정답은 '있을 때 잘 해!!'같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살겠습니다"

요즘 감사 편지가 좀 심각해져서 죄송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새 봄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즐기시구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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