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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1000호에서 알 수 있는 송강호의 배우생활방식 5가지

  • 강병진
  • 입력 2015.04.13 07:26
  • 수정 2015.04.13 09:47
ⓒ변호인/NEW

영화주간지 '씨네21'이 창간 20주년을 맞이해 통권 1000호를 발간했다. 1000호의 특집 기사 중 하나는 역시 영화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송강호를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한재림 감독이 만나 인터뷰한 것이다. 장장 10페이지에 달하는 인터뷰 가운데 흥미로웠던 건, 송강호가 배우로서 생활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그중 5가지를 추렸다.

1. 송강호는 연기 도중 감독이 '컷'을 외칠 때, 먼저 "아, 좋아, 오케이!"라고 말할 때가 있다.

영화감독들이 볼 때, 송강호의 이런 버릇은 좀 난감하다. "감독으로서는 한 번 더 가고 싶을 때도 있는데 배우가 오케이라고 하면 어떡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기 때문"(김지운 감독)이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그건 버릇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마음에 안 드는데 오케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당연히 감독님이 한번더 가자고 하는데 '이걸로 됐습니다'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습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른 감독들은 당황했을지 모르지만, '살인의 추억'을 찍을 당시 봉준호 감독은 "저기 형님, 제가 컷할 때 오케이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했었다고. "그때만 해도 내가 30대 중반의 혈기왕성한 감독이었거든요."(웃음)(봉준호 감독)

2. 송강호는 감독과 제작사가 힘겨루기를 할 때면 감독의 편에 선다.

인터뷰에 나선 감독들 모두 송강호가 언제나 감독의 편에서 감독을 편하게 해주는 배우라고 말했다. 그중 한재림 감독은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강호 선배의 멋진 말씀 중에 이런 게 있다. "대표님, 백원 투자해서 천원 벌 생각하지 마시고, 천원 투자해서 만원 벌 생각을 하세요."

#씨네21 20주년, 배우 #송강호 데뷔 20주년. 이 역사적인 만남을 기록하기 위해 송강호와 작업해 온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한재림 감독이 함께 모였다. 봉준호 감독은 멀리 콜로라도 덴버에서 스카이프 화상 통화로 참여하는 친밀함을 선사하였다. 뜨거운 애정과 무차별의 폭로전으로 이루어진 이날의 아주 특별한 대담은 <씨네21> 1000호에서 확인하시길!

Posted by 씨네21 on Thursday, April 9, 2015

3. 송강호는 한때 편집실에 자주 갔었다.

"<살인의 추억>은 끝나고 술 한잔 하는 맛으로 편집실을 자주 들락거렸다." 송강호는 "(당시) 봉준호 감독이 티는 안내는 데, 왠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인상이었고, 그런 인상을 받고도 계속 갔다"고 한다. 김지운 감독은 "<반칙왕>때는 송강호가 감독보다 먼저 와서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4. 송강호는 기억력이 좋다.

감독들은 송강호가 자신의 기억에 좋았던 '테이크'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스크립터도 미처 기록하지 못한 테이크까지 이야기해서 보석 같은 장면을 건질 때가 있다"며 "그래서 송강호가 편집실에 오는 걸 반긴다"고 말했다.

5. 송강호는 촬영 전 '리딩'을 정말 못한다.

김지운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리딩을 제일 못하는 배우"로 송강호를 꼽는다.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하는 영화의 리딩을 할 때면, "송강호는 원래 못하니까 너희들도 굳이 잘할 필요는 없다고"까지 이야기 해둔다고. 이에 대해 송강호는 "(배역의) 현실감이라는 것이, 그냥 앉아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읽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직 글로만 알 수 있는 그 인물을 내가 끄집어 올리기까지 '읽는다'는 행위 외의 다른 것이 필요했다. 그러다가 크랭크인이 다가오면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면서 그 인물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기계적인 훈련 그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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