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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1위 박진영, 왜 '토토가'에 나가지 않았을까[연예산책]

  • 박수진
  • 입력 2015.04.13 05:52
  • 수정 2015.04.13 05:55

가수 박진영은 늘 자신에 대해 "영원한 딴따라"라고 얘기한다. 3대 가요기획사 JYP를 이끌고 이끌고 K팝 세계화에 선구자 역할을 한 그는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여기에 프로듀싱과 연기까지 뭐하나 못하는 게 없는 엔터테이너다. 타고난 재주와 능력, 쌓아온 성과를 놓고 봤을 때 대한민국 최고의 딴따라임에 틀림없다.

더 중요한 사실 한 가지, 그는 '영원한 현역'이다. 1년 7개월여만에 신곡을 들고 컴백한 그는 13일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허리 24인치, 힙 34인치 여성을 찬양한 '어머님이 누구니'’(Who’s your mama?)’는 올레뮤직, 소리바다, 벅스 등 8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벌써 40대에 들어선 박진영은 여전히 트렌디하고 감각적이며 섹시하다. 섹시한 몸매종결자를 노래하는 모습에서 한결 성숙해진 성적 매력이 듬뿍 담겨나온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트레이드마크인 ‘딴따라’ 기질을 여과없이 담은 곡으로, 위트와 끼가 넘치는 그의 맑은 영혼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밝고 경쾌한 느낌의 그루브,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박진영표 새 노래에 팬들이 열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곡은 뮤직비디오 공개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박진영은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위트감 넘치는 망가진 퍼포먼스, 표정, 음악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중독성 돋보이는 가사와 소울, 유쾌한 곡 제목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뜨거운 열풍을 얻고 있다.

박진영 부활을 외치는 또 하나의 증거는 음원을 발표하자마자 제자이자 소속 가수인 미쓰에이와 1, 2위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쓰에이는 올 봄 가요계를 평정한 6년차 걸그룹. 간판멤버인 수지의 열애를 당당히 인정하고도 이에 아랑곳없이 '다른 남자 말고 너'로 대성공을 거뒀다.

여기서 풀린 궁금증 한 가지. 최근 방송가의 핫키워드로 떠오른 '토토가' 광풍 속에 왜 90년대 한국 가요 주역 가운에 한 명인 박진영이 왜 나서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 나온 것이다. 박진영은 한 마디로 추억속의 가수가 절대 아니었다.

그는 음원 발표와 동시에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차트 정상에 올리는 것으로 영원한 현역의 위상을 온 연예계에 드러냈다. 또 미쓰에이를 올 봄 최고의 가수에 우뚝서게 하는 것으로 최고 프로듀서다운 면모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남들이 평생 한 번에 하나 하기도 힘든 위업을 동시에 달성한 셈. 열정과 끼로 똘똘 뭉친 박진영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과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진영은 자신의 일과 음악과 사랑하는 것들 모두에 올인하는 성격을 밝힌 바 있다. "제가 재밌지 않은 일은 못하겠어요. 'SNL' 리허설(2012년)을 마치고 생방송 30분 전에 한 코너를 빼자고 했습니다. 모두 다 흥이 나서 했는데 딱 한 코너가 재미를 못느끼겠는 거예요. 장진 감독님과 스탭들이 관객 반응이 좋으니 그냥 가자고, 이제 생방송 30분 밖에 안남었는데 코너 하나를 빼면 분량은 어떻게 맞추냐고 저를 설득했지만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빼고 갔어요."

인간 박진영의 진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원더걸스. 주위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내 걸그룹 1위였던 원더걸스를 데리고 머나먼 미국 땅에서 수 년간 갖은 고생을 자처한 것도 '빌보드 핫 100'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포부 하나에서 비롯됐다. 박진영은 미국 진출 출사표를 던진 후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원더걸스는 '노바디'로 빌보드 70위권에 랭크됐다. 한국 가수로는 첫 경사였고 아시아권에서는 1970년대 일본 핑크 레이디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모든 게 K팝 한류가 세계를 휩쓰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그런 그가 SBS 인기 오디션 프로 'K팝스타'의 열정적 심사평으로 자주 화제에 오르는 이유는 자명하다. 말과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그의 대책없이 솔직한 성격 때문일게 분명하다.

박진영은 "너무 흥분을 잘하는 성격이다. 뭘 보고 좋으면 좋다는 생각과 동시에 칭찬하면서 손으로 터치까지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렇게 살면 피곤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아니, 제 삶은 행복하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고 즐기는 걸 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가졌으니 그럴법 하다.

박진영의 새 앨범은 지난 2013년 9월 발표한 '하프타임(Halftime)'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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