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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당사자들 : '그런 일 없다'

  • 허완
  • 입력 2015.04.10 11:10
  • 수정 2015.04.10 12:05

업데이트 : 2015년 4월10일 15:55 (이완구 국무총리 해명 추가)

업데이트 : 2015년 4월10일 16:05 (홍준표 경남지사 해명 수정)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10일 공개된 가운데, 의혹 당사자들은 하나 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며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10만 달러를 건넸다'는 고 성 전 회장의 경향신문 인터뷰가 이날 아침 보도되자 여러 언론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관련기사 : 김기춘, 10만달러 수수 의혹 부인 :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등장하는 나머지 7명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이완구 국무총리측은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적은 유류품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두 사람은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측근인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19대 국회에서 1년동안 같이 국회의원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의 회원도 아니다"며 금품을 받을 만한 인연이 아니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최 실장은 또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이 총리와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 전 회장 본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와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담화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는 말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가 당시 통화에서 "검찰 수사는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화하자마자 검찰 수사가 시작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 실장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지난 16대 국회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같은 당적을 가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성 전 회장은 의원 신분이 아니었고,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이한승 기자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른바 '금품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해) 자신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라고 말한 적 있고 이것 때문에 나에게 좀 섭섭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 전 회장이 언제 한번 나에게 전화를 해서 본인의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자신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은 '나를 표적으로 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저는 (성 전 회장 비리 의혹에 대해) 내용도 몰랐고, 검찰에 조사를 하라 말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였다"며 "나에게 전화를 하지 말라고 성 전 회장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선 마음이 착잡하다"며 "섭섭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금품 메모에 이병기 실장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대변인을 통해 공식 해명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정윤섭 기자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자신에게 7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허 전 실장은 이날 오후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 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하셨고, 이를 기회 있을 때마다 캠프 요원들에게도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참여 의원들을 비롯한 캠프 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며 "이는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를 매일같이 출입하셨던 언론인들께서도 잘 아시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외교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다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강남의 리베라호텔에서 3∼4차례에 걸쳐 허 전 실장에게 현금 7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허 전 실장은 "경위를 떠나서 망인(亡人)의 이야기를 놓고 가타부타하는 사실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박성민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는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지사는 10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자금을 1억원 정도 받을 정도로 (성 회장과) 친밀한 관계도 아니고 친밀할 이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과의 만남과 관련해선 "한번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 시절 전국 지구당을 순회하면서 충청 서산·태안지역에 간 일이 있다. 거기서 당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는데, 그 때 간담회 자리에서 지역 유지로 참석한 성 회장을 잠깐 본 일이 있는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 이후에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시절 성 회장이 기업을 운영한다는 걸 알지 못했으며, 성 회장이 경남기업을 운영한다는 것과 경남기업이 동대문 답십리에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는데 그 기업에는 한번도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 회장과 통화는 한차례 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 취임한 초기에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성 회장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재판부에 잘 말해 달라고 도움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며 "내가 법조계를 떠난 지 오래고 지방에 내려와 있어 도와 주기 어렵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잘 대처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 회장 메모 내용과 관련, 그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고,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잘 밝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당 대표까지 했다는 점을 밝히며 "측근을 빙자해 누가 접근할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메모 내용과 무관함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홍 지사는 "느닷없이 그러니까 의아스럽고 황당하다"면서 "성 회장이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김영만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10일 말했다.

유 시장은 이날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 '유정복(인천시장) 3억'이라고 적혀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는 금품 수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언론보도를 접하고 사실관계를 물었더니 시장께서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원 한푼 받은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며 "곧 해명자료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9∼10일 이틀간 휴가 중이어서 출근하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2007년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며 "박 후보의 뜻에 따라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2007년 대선 당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연합뉴스=강종구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지와 관련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 성 전 회장이 선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고 두 당의 통합과정을 함께 논의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말했다.

서 시장은 "그 이후로도 몇 번 통화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성 회장이 금품을 건넬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서 시장은 "그분의 일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메모를 남긴 점에 대해서는 그저 황당하고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신정훈 기자

홍문종 새누리당 국회의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른바 '금품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건 음모가 아니겠느냐"면서 "19대 국회 이전에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나는 성 전 회장과 관계가 없다"면서도 "성 전 회장은 사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친박이든, 친이든, 친노든 가리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더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홍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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