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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계의 애플' DJI - 팬텀 3를 보고

DJI의 팬텀 3 소개 동영상을 보고 "얘들은 정말 드론계의 애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제품 소개 동영상의 분위기가 애플의 그것과 많이 흡사하다. 어려운 테크놀로지를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도 애플과 비슷하다. 세련된 영상과 배경음악, 자연스러운 나레이션은 조니 아이브가 출연하는 동영상을 연상하게 한다. 드론본체, 카메라, 짐벌 등 뛰어난 하드웨어 제작 능력과 제어소프트웨어 제작 능력을 동시에 갖추었다. 동영상 어디에서도 도저히 이 회사가 중국회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 임정욱
  • 입력 2015.04.10 11:28
  • 수정 2015.06.10 14:12
ⓒdji.com

DJI의 팬텀 3 소개 동영상을 보고 "얘들은 정말 드론계의 애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제품 소개 동영상의 분위기가 애플의 그것과 많이 흡사하다. 어려운 테크놀로지를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도 애플과 비슷하다. 세련된 영상과 배경음악, 자연스러운 나레이션은 조니 아이브가 출연하는 동영상을 연상하게 한다. 드론본체, 카메라, 짐벌 등 뛰어난 하드웨어 제작 능력과 제어소프트웨어 제작 능력을 동시에 갖추었다. 동영상 어디에서도 도저히 이 회사가 중국회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새로운 기능 추가는 마치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서 경험하는 흥분을 느끼게 해줬다.

또 내가 놀란 것은 이 회사가 보여주는 빠른 제품의 진화다. 4K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한 3천불짜리 Inspire 1이 발표된 것이 지난해 11월이었는데 불과 반년이 안되는 사이에 4K와 Vision positioning 기능이 장착되었으면서도 가격은 1천불~1천2백불대의 팬텀 3를 내놨다. (인스파이어의 무게는 3kg인데 이 제품은 그대로 1kg다.) 가공할 만한 제품개발스피드와 가격경쟁력을 보여주는 회사다. 자사의 3천불짜리 제품을 살 필요가 없게 만들어 버렸다. (관련포스팅 : 팬텀 2 드론 체험기)

아래는 이번 팬텀3 발표에서 몇가지 내가 놀란 부분이다.

사진 출처 : DJI

저멀리 2Km 떨어진 지점까지 드론을 날려보낸 상태에서도 카메라영상을 실시간으로 HD급으로 전송받아서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DJI

비전포지셔닝기능이 있어서 센서를 통해 땅바닥을 감지해서 비행한다. 즉 GPS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도 바닥에서 적정한 높이를 안정되게 유지하며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내에서 결혼식 같은 행사를 촬영할 때 유용할 듯 싶다.

사진 출처 : DJI

리모콘에 'Return to Home'버튼이 들어갔다. 아무리 드론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버튼을 누르면 GPS를 통해 알아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잃어버릴 염려가 거의 없어졌다. 배터리가 떨어지거나 리모콘과의 접속이 끊길 경우에도 자동으로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오는 Autopilot기능이 있다. 드론 초보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사진 출처 : DJI

동영상을 찍는 파일럿앱 자체가 비디오 에디터역할도 한다.

사진 출처 : DJI

앱을 통해 실제 촬영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완벽하게 카메라를 조종할 수 있다. 필요하면 아이패드를 떼어내서 한 사람은 드론을 조종하고 다른 한 사람은 카메라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DJI

시뮬레이터가 들어있어서 앱을 통해 조종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비행연습을 미리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사진 출처 : DJI

조종한 내역과 관련 사진, 동영상은 로그로 다 남는다.

한마디로 이 드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종합예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1천불정도의 이전 모델보다 큰 차이 없이 책정했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이 포브스의 분석이 정말 딱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본사가 심천에 위치했다는 이점을 십분 살린 것인가? 세계 테크업계에 또 하나의 스타기업이 탄생한 것 같다. 이제 중국기업이 그냥 짝퉁이나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할 때는 지났다. 이런 신세대 중국 테크기업의 존재를 인정하고 우리도 분발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에스티마의 인터넷 이야기 (estima.wordpress.com)'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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