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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쳐야 정상을 가는 법

성공한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위대한 성공 전에 최악의 실패를 겪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 13년 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 백의종군이라는 치욕을 겪고 13척의 함선으로 명량대첩의 승리를 일군 이순신 장군, 일생을 시련과 싸우면서도 비폭력 무저항으로 인도를 구한 간디까지. 우리는 거대한 바다도 하나의 물방울로 시작되었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다.

  • 김우정
  • 입력 2015.04.13 12:30
  • 수정 2015.06.13 14:12

드디어 끝이군... by Captain, Hector Barbossa

실패 없는 성공은 단 하나도 없다.

요즘 힘든 분들이 참 많다. 구조조정으로 퇴직하는 직장인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준생들, 실적 부진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경영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이 불안한 국민들. 마치 바닥으로 가라앉는 배 안에 타고 있는 느낌이 아닐까? 만약 이 저성장의 국면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정말로 서서히 가라앉는 함선에 이미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배에서 내릴 수도 없고, 탈출 선도 없는 상황이라면?

소설 <상도>를 보면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는 거상 임상옥의 지혜가 등장한다. 홍삼을 중국 상인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 큰 이윤을 남기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중국 상인들이 카르텔을 형성한 것. 바로 그때, 스승이 남긴 <죽을 사> 글자의 뜻을 깨달은 임상옥은 먼 길을 애써지고 온 홍삼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태우기 시작한다. 그는 절벽에서 한발 더 내디뎠다. 도대체 왜?

임상옥 이야기의 결말은 직접 소설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자, 우리의 선장 잭 스페로우도 끝없이 침몰한 적이 있다. 강력한 괴물 크라켄에게 삼켜져서 악인 데비 존스의 저승으로 떨어진 것. 그는 누군가를 위해 대신 지옥에 떨어졌고, 결국 그 누군가에 의해 지옥에서 탈출한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마지막 고비를 맞이하지만, 그 또한 배를 뒤집는 기지를 발휘해서 무사히 드넓은 카리브해로 돌아온다.

인생은 오리배가 아니라 청룡열차다.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이 계속 힘든 이유는 바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다이빙대 위에 올라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차피 떨어져야 한다면 더 힘차게 자신을 내리꽂아야 한다. 그래야 바닥을 차고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으니까. 다이빙의 본질은 내려가는 일이 아니라 다시 올라오는 일이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지 않은가? 두 손 가득 쥔 사금을 버리지 않으면 절대로 눈앞의 금괴를 잡을 수 없다.

위의 임상옥 이야기의 결말이다 - 궁금한 독자를 위한 필자의 친절이다 - 마당에서 홍삼을 불태운다는 소문이 장안에 퍼지자, 중국 상인들이 마당으로 몰려온다. 이미 홍삼은 절반이나 타버렸다. 임상옥의 결심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상인들은 그에게 제안한다, 남은 홍삼을 제값에 사겠다고. 하지만 임상옥은 오히려 홍삼을 불에 더 집어넣으며 말한다. 당신들 때문에 손해를 봤으니 제값의 8배를 내라고!

성공한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위대한 성공 전에 최악의 실패를 겪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 13년 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 백의종군이라는 치욕을 겪고 13척의 함선으로 명량대첩의 승리를 일군 이순신 장군, 일생을 시련과 싸우면서도 비폭력 무저항으로 인도를 구한 간디까지. 우리는 거대한 바다도 하나의 물방울로 시작되었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다. 지금 침몰하고 있는 중인가? 즐겨라, 믿어라! 저 보이지 않는 바닥을 만나면 이제 끝없는 비상만이 남아 있다는 진실을!

마음에 드는군. 최후의 해적 잭 스패로우! by Captain, Jack Sparrow

본 원고는 리더십 전문 매거진 월간 '리더피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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