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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한정호로 살다 보니 탈모까지 고민한다"(영상)

  • 김병철
  • 입력 2015.04.09 17:34
  • 수정 2015.04.09 17:41

"여기가 바로 그 '낭심 사건'이 발생한 곳입니다. 하하하."

배우 유준상(46)을 만난 곳은 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SBS TV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촬영 세트장에서였다.

드라마 속 한정호(유준상 분)는 자신을 욕보이는 아들 한인상에게 분노해 사돈 앞에서 밥상을 뒤엎는다. 그는 아들을 잡아채려고 누마루 난간을 넘어가려다가 가랑이가 끼고 만다.

법무법인 대표로 격식과 예의를 목숨처럼 중히 여기는 한정호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했다가 참사를 당하는 모습에 안방극장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이날 말쑥하게 정장을 갖춰 입은 채 당시 모습을 재연하는 유준상은 한정호 그 자체처럼 다가왔다.

"최대한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위 조절이 어렵긴 해요. 어떻게 하면 한정호라는 인물을 입체적이면서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정호는 겉으로는 겸손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최상류층 신사다. 하지만 "우매한 대중"을 운운하고 자신이 누리고 살아온 것은 자기 이너서클끼리만 향유하기를 바라는 것이 한정호의 본색이다.

공사 비용만 7억 원에 달한다는 300평짜리 근사한 대저택 세트장에서 한정호를 연기하다 보면 유준상 또한 그에 젖어들지 않을까.

"'갑질'요? 여기 이곳에 왔을 때만 즐겨요. (웃음) 그런데 이 공간이 사람을 이상하게 해요. 이 공간에 오면 자연스럽게 뒷짐을 지게 되고, 걸음걸이와 시선도 천천히 움직이게 돼요."

유준상은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지만, 정수리 탈모만은 어쩔 수 없는 한정호 캐릭터를 언급하면서 "한정호로 살다 보니 탈모까지 고민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석한 아내 최연희 역의 유호정도 "제 손으로 하는 게 없어지고 자꾸 이 비서를 찾게 된다"면서 "또 실크 소재 의상을 자주 입다 보니 저도 모르게 조심스러운 몸짓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아들 부부로 등장하는 이준과 고아성에 대해 "둘 다 연기를 정말 잘하다 보니 둘의 '예쁨 지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둘 다 제 아들,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호정 또한 "고아성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반했다"면서 "이준과 고아성 모두 가식 없이 진심을 주고받는 연기도 정말 예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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