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의 트윗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대학교 강사이자 사학자인 그는 트윗을 통해 번뜩이는 지적 재치로 읽는 사람을 움직인다. 현재 그의 트위터를 받아보는 사람은 10만 명에 조금 못 미친다.
중요한 뉴스마다 목소리를 내는 그의 트윗을 보면서 지난 두 달간의 이슈들을 다시 살펴보자.
세월호 인양에 대해
수십조원을 날린 사자방 비리에는 아무 말도 않던 자들이 세월호 인양은 '천문학적 세금낭비'랍니다.
이런 자들 수준에 맞는 공부는, 천문학이 아니라 산수와 바른생활입니다.
— 전우용 (@histopian) April 8, 2015
세월호 직후에 경고했던 자신의 트윗을 인용하며
언론은 "사상 최고액 보상금" 운운하는 기사를 낼 거고, 그에 부화뇌동하여 "자식 잃고 팔자 고쳤네" 같은 소리 지껄이는 무리도 나올 겁니다. 이런 게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짓이라는 거, 미리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2014.4.28.트윗)
— 전우용 (@histopian) April 1, 2015
경남도 무상급식 사업 중단에 대해
무상급식 중단에 반발하다가 '종북'으로 몰린 경남도민들, 억울하고 분한 거 당연합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종북'이라 손가락질했던 사람들 절대 다수도, 당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입니다.
— 전우용 (@histopian) March 30, 2015
경남도 무상급식 사업 중단에 대해 2
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들이 아이들 공짜밥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분개하는 사회. 세상에서 가장 암울한 블랙코미디의 현장.
과거는 미래의 자양분이어야지 미래를 잡아먹는 포식자여서는 안 됩니다. 과거가 미래를 잡아먹는 사회엔, 미래가 없습니다.
— 전우용 (@histopian) March 20, 2015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홍준표 지사에게
"비지니스석은 마치 특권층이 타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도 잘못된 일"(홍준표 지사)
이 논리대로라면, 학교 무상급식은 가난한 집 아이들만 받아야 하는 것으로 몰아가는 건 더 잘못된 일이죠.
— 전우용 (@histopian) March 26, 2015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홍준표 지사에게 2
“나도 이코노미석을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겠다”(홍준표 지사)
가난한 아이는 차별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이 이코노미석 타는 게 쇼로 보일 겁니다. 특권의 눈에는, 서민의 삶 자체가 쇼입니다.
— 전우용 (@histopian) March 26, 2015
청년 인력을 중동으로 수출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년들 중동 가라"는 대통령 말씀에 따라 정부가 '청년인력 해외진출 전담팀'을 꾸리고 첫사업으로 청년의사를 중동에 수출하기로 했답니다. 한국 의사수는 1000명당 2.1명, OECD 국가 중 꼴찌입니다. 이런 생각 한 사람들이나 수출해야 할 겁니다.
— 전우용 (@histopian) March 25, 2015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대한상공회의소에
최저임금 인상에는 결사 반대하던 대한상의가 국세청에 '접대비' 한도를 올려달라고 건의했답니다.
아래를 쥐어짤 땐 잔인하게, 위에다 상납할 땐 여유있게. 이게 '부패'의 근본 정신입니다. 부패가 당당하게 발언하는 나라가, 부패국가입니다.
— 전우용 (@histopian) March 18, 2015
'봉은사 역'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에 대해
기독교계 '일부'가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이름을 결사반대한답니다.
하는 김에 10원 동전의 다보탑 도안도 바꾸고 원각사 10층석탑과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등 불탑 불상들도 전부 국보에서 빼자고 요구하시지들.
— 전우용 (@histopian) March 4, 2015
'봉은사 역'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에 대해 2
진관동은 진관사가 있어 붙은 이름이고 불광동은 '부처의 광채가 어린 동네'란 뜻입니다. 보문동도 보문사 때문에 붙은 이름이구요. 진관동교회, 불광교회, 보문교회, 다 어쩔 건가요? 자기와 다른 것들은 모두 박멸하겠다는 의지가 바로 IS의 의지입니다.
— 전우용 (@histopian) March 4, 2015
이완구 총리에 대해
"내 말 한마디면 죽을 수도 있다."(이완구)
평검사가 마음 놓고 대통령에게 대들던 시대에서 총리 후보자 말 한마디에 기자가 잘릴 수 있는 시대로 오기까지 10년도 안 걸렸습니다. 이런 속도면, 고문살인이 부활하는데 10년도 안 걸릴 겁니다.
— 전우용 (@histopian) February 7, 2015
*기사에 포함된 전우용의 발언은 허핑턴포스트의 의견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