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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구글이 직원을 대우하는 법

  • 남현지
  • 입력 2015.04.09 13:05
  • 수정 2015.04.09 13:11
A man uses a cellphone during a seminar for small businesses at Google offices, Oct. 17, 2012 in New York. (AP Photo/Mark Lennihan)
A man uses a cellphone during a seminar for small businesses at Google offices, Oct. 17, 2012 in New York. (AP Photo/Mark Lennihan) ⓒASSOCIATED PRESS

"대부분의 사람은 일이라면 지긋지긋해 한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70개국, 5만 명이 넘는 직원을 관리하는 구글 인사부문 수석 부사장 라즐로 복(Laszlo Bock)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화요일 그의 책 ‘일하는 원칙!(Work rules!) : 당신의 삶과 리더십을 변화시킬 구글의 교훈'이 출간됐다.

IT계의 거물 구글은 직원들에게 무료로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직원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또한 구글은 직원들에게 스쿠터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뉴욕 8th 애비뉴의 한 블록을 차지할 만큼 회사가 커서 건물 안에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함이다.

구글은 매년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다. 라즐로 복은 허핑턴포스트와의 대화에서 구글의 인간 중심적인 회사 철학 그리고 구글에 입사하는 비법을 공유했다.

구글은 구글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작은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혜택은 어떤 건가?

아마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출산휴가를 주는 거다. 구글은 월급, 보너스, 주식이 포함된 유급 출산 휴가를 5개월간 제공한다. 직원이 10명이나 20명 이상이면 이런 제도가 가능하다.

이전에는 12주 유급 휴가를 줬는데 휴가에서 돌아온 여성의 퇴직률은 남성의 몇 배였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또 구글은 남성에게도, 동성부모에게도 출산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직원 한 명의 2달 작업양을 손해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그 일은 메꿀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을 또다시 채용해야 하는 비용에 비하면 출산 휴가는 충분히 가치 있다. 그리고 현실은 이거다. 아기를 갖는 직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어느 회사든 시도할 수 있는 정책이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직원들을 우대하여 얻는 성과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해야 밤에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다는 점이다.

소리를 지르고 빡빡하게 운영하는 건 한계가 있다. 구글의 직원은 업무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재량으로 처리한다. 이렇게 자발적인 행동은 그들이 자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는 근속 직원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 상장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나 월마트처럼 재량으로 업무를 처리하기보다는 교대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회사에 교훈이 될 만한 것은 뭘까?

그 회사들을 잘 모르지만 직원을 제대로 우대하고 자유를 주면 – 작은 부분이라도 –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이 적을수록 작은 혜택으로 직원을 감동하게 할 수 있다. 구글은 이제 뭘 해도 직원이 ‘와우’라고 할만한 아이디어가 남아 있지 않다.

전통적인 회사 또는 서비스 중심 회사라면 건의함을 운영할 수 있다. 건의 사항 중에 가장 좋은 의견을 매달 선정하고, 예를 들어 그 사항을 실행하는데 200달러씩 투자하는 거다. 그렇게 하면 직원은 “와우! 이제까지 내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라며 놀랄 것이다.

구글에 취업시켜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가?

적어도 일주일에 3~ 5번은 그런 부탁을 받는다. 최근에는 더 빈번하다. 오늘만 해도 이미 열 번 넘게 그런 부탁을 받았다.

이런 사람은 절대 구글에 취업할 수 없다는 예가 있을까?

특별한 규칙은 없지만 우선 이력서에 오타 같은 것이 좋은 예다. 물론 원어민이 아니라면 이해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지원하는 사람이 프랑스어 오타를 낸다면 자동으로 탈락이다. 영국인이 프랑스 취업을 위해 프랑스어로 낸 원서에 오타가 있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전에는 일부 전공을 제외했었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 많이 따졌었다.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직원의 성과랑 앞의 요소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면접에서 던진 질문이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

면접 질문을 하나 알려준다면?

"지능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하나 들어보라."

나는 질문과 답을 기록하고 또 내 느낌도 적는다. 인사팀은 문답을 토대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한다. 또 면접을 보는 나의 능력도 인사팀이 평가한다. 인사팀에서 받는 피드백으로 내 능력도 향상된다. 그래야 더 나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

Laszlo Bock

구글에선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상사를 평가한다. 이렇게 조심스러운 부분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대단하면서도 무서운 업무다. 1년에 두 번씩 10~15개의 질문을 토대로 상사에 대한 조사를 한다. 상사가 특정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지 평균인지 혹은 낮은 평가를 받는지 운영자들이 쉽게 볼 수 있다. 코멘트 칸에 글을 쓰면 상사는 물론 상사의 상사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직원 입장에서 이 조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익명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상사 입장에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급여나 승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이지 위협적인 도구가 아니다.

당신이 지적받은 약점은 무엇이었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팀원이 70~80% 밖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리더십, 결정하는 능력 또 참여의식을 도모하는 리더로서의 점수는 많이 좋아졌다.

당신이 걱정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

중요한 것은 내 점수가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노력하고 팀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해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이다. 정당한 이유를 위해 상사를 평가한다는 사실이 멋지다.

'구글의 정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있다면 이것이 직원들을 우대하는 태도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회사는 사람이 아니다. 회사는 정신이 없다. 회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 반대로 사람은 정신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 회사를 만들었고, 이를 기억하는 몇몇 회사들이 존재한다.

* 위 인터뷰는 길이와 정확성을 위해 편집되었습니다.

*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Here Are Google's Secrets To Treating Workers Wel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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