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백악관이 네타냐후를 '디스'하는 창의적인 방법 (사진)

  • 허완
  • 입력 2015.04.09 07:53
  • 수정 2015.04.09 08:06

재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여구를 동원한 허세, 완벽한 영어”, 그리고 “만화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을 동원한 연설”로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만화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은 2012년 9월27일, 네타냐후가 유엔 총회에서 했던 연설을 빗댄 표현이다. 그는 당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단계를 만화처럼 표현한 그림판을 들고 나왔다. 직접 ‘빨간펜’으로 선까지 그어가며 열정적인 연설을 선보였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70% 도달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고, 현재 농축 속도라면 내년 여름까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서 뒤로 물러서도록 분명하게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일보 2012년 9월28일)

네타냐후의 거듭된 반대와 엄살에도 불구하고 핵협상을 주도한 미국은 이란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네타냐후는 “정말 나쁜 협상”이라고 비난했지만, 미국 백악관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트위터에 게재된 아래 이미지는 그 증거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 이 이미지는 네타냐후가 들고 나왔던 바로 그 ‘만화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이다. 글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 전하려는 메시지가 완전히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백악관은 ‘협상을 하지 않을 경우’와 ‘협상을 할 경우’를 각각 빨간색과 하늘색으로 구분한 뒤 설명을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빨간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이란의 핵 위협을 ‘경고’했던 부분은 ‘핵협상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알리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새로 추가된 하늘색 선은 핵협상이 이란의 핵 위협을 ‘0%’로 낮출 수 있는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창의적으로 네타냐후를 ‘디스’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관련기사:

Netanyahu Draws a Red Line on Iran - AP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이란 #미국 #이스라엘 #네타냐후 #오바마 #백악관 #이란핵협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