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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토사우루스가 1세기 만에 이름을 되찾았다

  • 김도훈
  • 입력 2015.04.08 12:46
  • 수정 2015.04.09 13:48

브론토사우루스가 돌아왔다!

브론토사우루스는 많은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 중 하나이며, 거대한 공룡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브론토사우루스라는 공룡은 공룡학자들의 책 속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1879년 생물학자 찰스 마쉬가 자신이 발견한 화석에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903년 공룡학자들은 브론토사우루스가 별개로 취급되던 아파토사우루스의 새끼 공룡 화석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브론토사우루스는 공식적인 공룡 분류에서 아예 빠져버렸다.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에서, 혹은 영화를 통해 배운 브론토사우루스는 사실 아파토사우루스였다는 말이다.

그러나 또 한 번 학설은 뒤집어졌다. 허핑턴포스트US는 "1세기 만에 브론토사우루스가 다시 이름을 되찾을지도 모른다"고 4월 7일 보도했다.

영국과 포르투갈 고생물학자들은 지난 15년간 새롭게 발견된 화석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가 전혀 다른 공룡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공룡 화석의 크기를 재고 있는 고생물학자 임마누엘 티춉과 옥타비오 마테우스

허핑턴포스트US에 의하면 "연구팀은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의 차이점을 밝혀내기 위해 5년간 전 세계 18개 박물관에 있는 81종류의 초식공룡 화석을 스캔해서 새롭게 비교하고 검토"했다. 그리고 두 공룡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십여 가지 넘게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다른 부분은 목뼈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고생물학자 로저 벤슨 교수는 "아파토사우루스가 극단적으로 넓은 목을 가진 것에 비해 브론토사우루스의 목은 넓다기보다는 높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차이점으로 보아 두 공룡은 종(種)이 아니라 더 큰 분류 단계인 속(屬)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새로운 연구자들이 묘사한 브론토사우루스

고생물학계는 다시 브론토사우루스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름을 되살리기 전에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학자들은 "초식공룡 연구로서는 가장 많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며, 브론토사우루스의 이름을 다시 불러오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포르투칼 노바 데 리스보아 대학 교수인 옥타비오 마테우스는 "과학이 제대로 기능한 고전적인 사례"라며 "특히 이전 가설이 파편적인 화석 조각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 새로운 리서치를 통해 가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과학 학술지인 피어제이(PeerJ) 4월 7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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