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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영국 총리, 핫도그로 어설픈 '서민 코스프레'?

  • 허완
  • 입력 2015.04.08 12:28
  • 수정 2015.04.08 12:40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핫도그를 먹는 어설픈 '서민 흉내'로 여론의 조롱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지난 6일 영국 남부 풀의 한 유권자 가정에서 열린 가든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다.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셔츠를 입고 일반 가정에서 맥주를 곁들여 편안한 분위기로 식사하는 모습을 통해 '보통 사람'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행보였지만 보통 사람과는 동떨어진 식사법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손으로 들고 먹는 음식인 핫도그를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우아하게' 썰어먹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사진이 공개되자 SNS 상에서는 "도대체 어떤 괴물이 핫도그를 포크와 나이프로 먹나?" "미안하지만 난 포크와 나이프로 핫도그를 먹는 사람에게 표를 줄 수 없다" "오늘의 뉴스 : 캐머런 총리는 핫도그 어떻게 먹는지 모른다" 등의 조롱을 쏟아냈다.

스카이뉴스는 "캐머런이 경쟁자인 에드 밀리밴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당 당수인 밀리밴드는 1년 전 베이컨 샌드위치를 다소 우아하지 못한 모습을 먹는 사진이 찍혀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캐머런의 핫도그 사진을 둘러싼 이러한 반응들은 그가 실제로 보통 사람과는 거리가 먼 상류층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캐머런 총리는 왕족 후손인 증권 중개인의 아들로 태어나 전형적인 영국 상류층의 교육을 받았다. 이튼스쿨을 나와 옥스퍼드대학에서 학위를 땄는데, 대학시설 고위층 자제들의 비공식 클럽인 악명높은 '벌링든 클럽'에 소속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영국 선거철에는 음식을 먹는 일도 정치적일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캐머런은 매우 용감한 행동을 했다"고 비꼬았다.

핫도그 먹는 방식을 둘러싼 영국 고위층의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39년 조지 6세 영국 국왕이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방문했을 때 조지 6세는 손으로 핫도그를 먹은 반면 엘리자베스 왕비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뉴욕시장 빌 드 블라지오가 포크로 피자를 먹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포크로 피자 먹는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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