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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야근·장시간 근무 퇴출 나선다

  • 허완
  • 입력 2015.04.08 07:11
  • 수정 2015.04.08 07:16

일본기업들이 야근 등 장시간 근무 문화에 이별을 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종합상사인 이토추(Itochu)는 일을 일찍 시작하고 일찍 마친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관련기사 : Japan Inc says sayonara to culture of long working hours (파이낸셜타임스)

복사기 제조업체 리코(Richo)는 오후 8시 넘어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4시간 탄력근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은 "근무시간이 짧더라도 생산성이 높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 근무하는 게 꼭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로봇 생산업체 화낙(Fanuc)은 후지산 기슭에 자리잡은 "불편한" 본사사옥에 체육관 시설을 두배로 늘리고 테니스장과 야구장을 짓고 있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노동시장 개혁 추진이 기업들의 이런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도 행운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생노동성 공무원들은 오는 10월부터 오후 10시를 넘어서까지 일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사무실을 소등해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도록 하는 방법을 써봤지만 효과를 얻지 못했다.

나아가 일본 정부는 지난주 1년에 최소 5일간의 유급휴가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특정 업종의 고소득 연봉자들에게 근무시간보다는 성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토록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찬성론 못지않게 오히려 장시간 근무를 늘리게 될 것이라는 반대론이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아베 내각의 새 정책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같은 일본의 오랜 기업문화를 잠식하고 대신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에게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생 직장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대학 졸업뒤 취업한 신입사원 가운데 3명 중 1명은 3년 내 직장을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일본의 노동여건 개선 노력들은 대체로 실패했다. 일본의 과로사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여행업체 익스피디아(Expedia)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세계 24개국 7천8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 직장인들은 20일의 휴가 중 절반을 사용해 한국 다음으로 휴가를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근로자들은 휴가 30일을 모두 이용했고 영국 직장인들은 26일 중 25일을 썼다.

한국 직장인들은 15일의 휴가 중 7일을 실제 이용해 가장 짧은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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