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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은 존재한다. 이름은 사올라다. 그리고 곧 멸종한다

  • 김도훈
  • 입력 2015.04.07 12:10
  • 수정 2015.04.07 12:23

유니콘은 진짜다.

아니라면, 최소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신화 속의 동물 유니콘을 닮은 동물은 진짜로 존재한다. 게다가 그 동물은 유니콘만큼이나 희귀하다. 그 동물의 이름은 '사올라'다. 지구에 어쩌면 겨우 12마리 정도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한 남자가 그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지난 2011년 '최후의 유니콘 : 지상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을 찾아서'(The Last Unicorn: A Search for One of Earth’s Rarest Creatures)라는 책을 쓴 윌리엄 디부이는 1992년에 처음으로 동물학자들에게 발견된 사올라를 찾아서 여전히 동남아시아의 라오스를 여행 중이다.

그는 지난달 허핑턴포스트에 이렇게 썼다. "길고 일직선으로 선 뿔은 점점 좁아지는 우아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마치 두 뿔이 하나로 합쳐진 것처럼 말이다. 그게 사올라를 유니콘 같은 초자연적 존재처럼 보이게 만든다."

사올라는 1992년 최초로 인류에 의해 발견된 이래 1998년과 2010년 두 차례 다시 목격됐다. 목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의 매체들이 기사로 쓸 만큼 희귀한 동물이다. 2010년 발견된 수컷은 포획되자마자 이틀만에 죽었다. 성격이 워낙 조심스럽고 예민해서 사육 자체가 불가능한 동물로 추측될 뿐이다(바로 그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없기도 하다).

디부이는 "사올라의 개체 수는 아마도 열두 마리에서 많으면 몇백 마리 정도일 것이다. 거의 유니콘만큼이나 찾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더 신기한 것은 성격이다. 사올라는 위협을 당할 때조차 중세 신화 속 유니콘처럼 성질이 부드럽다."

사올라가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목격된 것은 지난 2013년 9월 7일이었다. 윌리엄 디부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이 동물을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는 존재는 라오스와 베트남 국경에 있는 밀렵꾼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이 실존하는 유니콘이 멸종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디부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이렇게 말했다.

모험은 문학사의 가장 오래된 이야깃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이 오디세이든지 갈가메시든지, 혹은 이집트를 떠난 유대인의 신화든지. 그리고 이런 모험 속에서 인간은 전혀 기대치 않았던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라오스와 베트남의 안나미테 산맥에서 발견한 것이다. 우리는 뭔가 은밀한 아름다움과 마주쳤다. 이 발견은 내 인생을 바꾸었고, 나는 운명론과 낙관론의 균형에 대해서 전에 알지 못하던 것을 배우게 됐다. 두가지 전혀 다른 종이 내 마음 속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The 'Unicorn' DOES Exist, And It's About To Go Extinct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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