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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7연승' 아스날, 그들이 강해진 이유는?

대단하다 못해 경이롭다. 지난 주말 리버풀을 상대했던 아스날은 홈에서 4골을 퍼부으며 4대 1 대승을 거뒀다. 베예린과 외질, 산체스, 지루가 만들어낸 골 장면도 멋졌지만, 전방 압박을 통해 리버풀을 완전히 압도해버리는 전체적인 경기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였다. 전반기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이 후반기 들어 급격히 강해졌다. 최근 리그 7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서 있고, 전체 대회 10경기에서는 9승 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접어든 아스날이 더욱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 임형철
  • 입력 2015.04.07 11:23
  • 수정 2015.06.07 14:12

대단하다 못해 경이롭다. 지난 주말 리버풀을 상대했던 아스날은 홈에서 4골을 퍼부으며 4대 1 대승을 거뒀다. 베예린과 외질, 산체스, 지루가 만들어낸 골 장면도 멋졌지만, 전방 압박을 통해 리버풀을 완전히 압도해버리는 전체적인 경기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였다.

전반기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이 후반기 들어 급격히 강해졌다. 최근 리그 7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서 있고, 전체 대회 10경기에서는 9승 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접어든 아스날이 더욱 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1) 혜성같이 나타난 중앙 미드필더 '프란시스 코클랭'

코클랭은 2008년 여름부터 아스날과 함께했지만, 오랜 시간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2010~11 시즌에는 프랑스의 FC 로리앙으로 임대를 떠났고, 2013~14 시즌에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서 1년간 임대 생활을 마쳤다. 이후 2014~15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로 복귀한 그는 프리시즌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또 다시 찰튼 애슬레틱으로 시즌 중 임대를 떠나게 됐다. 팬 대부분은 코클랭이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상황에서의 활약도 미미하고 임대 생활만 반복해왔으니 머지않아 팀을 떠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지션 경쟁자 아르테타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코클랭은 아스날에서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기용할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해진 아스날이 다시 한 번 코클랭을 믿어보기로 하여 그를 복귀시킨 것이다. 복귀 이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으로 아스날의 중원을 장악해버린 그는 올 시즌 후반기 상승세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코클랭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특히 아스날이 리버풀 선수들을 제압할 정도로 과감한 전방 압박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코클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클랭은 이날 경기에서 태클, 커팅 등 수비적인 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수비수 메르테사커와 함께 팀 내 인터셉트 공동 1위에 올랐고, 전방에 올라가 있는 공격진들이 마음 편히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르테타의 부상 이후 가장 우려되었던 빌드 업까지 준수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코클랭은 최근 아스날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클랭과 마찬가지로 혜성같이 나타난 또 다른 선수는 오른쪽 풀백 '엑토르 베예린'이다. 2012년 7월부터 아스날과 함께했던 그도 드뷔시가 빠져 불안이 가득했던 오른쪽 풀백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주어 팀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베예린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측면 깊숙이 단번에 침투할 수 있는 그의 빠른 스피드는 오버래핑 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를 통해 리버풀전에서는 선제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그는 발이 빠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라힘 스털링과 경쟁에서도 한 번의 PK를 내주긴 했으나 후반전 내내 그를 꽁꽁 묶어놓는 활약을 남겼다.

골도, 세레머니도 만점이었다.

2) '리그 6경기 연속골' 올리비에 지루의 꾸준한 득점력

그런가 하면 올리비에 지루의 활약도 굉장하다. 이전까지 아스날 팬들에게 침투가 적고, 발이 빠르지 않다며 많은 비난을 받았던 그가 최근에는 팬들로부터 입이 닳도록 칭찬을 받고 있다. 자신이 지루를 칭찬하는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아스날 팬이 다수일 정도다.

득점력도 득점력이지만 최근 지루는 동료 선수들과의 연계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방에서의 찬스 메이킹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지루의 발끝에서 출발하는 원터치 패스는 동료 선수의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되는 빈도가 높다. 지루의 연계 플레이에 산체스, 외질, 램지 등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니 아스날의 득점력은 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여기에 193cm의 좋은 제공권을 앞세워 공중볼 싸움에서도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머리로 떨궈주는 헤딩 연계도 수준급이다.

물론 가장 먼저 칭찬해야 할 부분은 득점력이다. 지루는 2014년 8월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왼발 골절 부상을 당해 3개월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부상 복귀 이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6경기에 출전한 지루는 18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51경기 22골의 기록과 비교하면 그의 득점력이 엄청나졌음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최근 16경기에서는 10골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는 6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에 있어 코클랭과 더불어 최근 상승세의 주역으로 떠오른다.

슈체스니가 갈비뼈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부상자가 없는 편이다.

3) 부상 없는 아스날, 악재도 없다.

그런가 하면 최근 아스날은 드디어 부상 선수도 없어졌다. 최근에는 10년 만에 부상 선수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는 얘기가 들려올 만큼, 아스날 스쿼드에 남아있던 부상 선수들이 대부분 후반기를 앞두고 복귀했다. 물론 리버풀전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슈체스니가 갈비뼈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이조차도 장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유리 몸이자 전설의 포켓몬(그만큼 부상이 많음을 뜻 함)으로 불리는 아부 디아비가 복귀해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을 정도니 말을 다했다.

부상 선수가 없는 현재, 아스날은 후반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뒷심을 발휘해야 할 시즌 후반기에는 무엇보다도 선수단의 가용 인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부상 선수가 없어지면서 가용 인원도 많아지고 선수단 분위기도 유지되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드비쉬, 윌셔, 아르테타 등 장기 부상 이후 복귀한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회복하면 리그와 FA컵에서 사활을 다할 아스날의 남은 일정에 추가로 보탬이 되어줄 것이 기대된다. 이 흐름은 이전까지 부상 선수의 발생으로 후반기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던 아스날의 정통적인 흐름과는 반대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부상 선수만 없으면 올 시즌은 리그 우승 급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시즌 초반의 인터뷰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부상 선수가 빠진 아스날은 최고의 분위기를 이어오며 어느덧 리그 우승권과 순위를 가까이하게 되었다.

결국, 이 모든 성과는 팀을 올바르게 리빌딩하고 지금의 주축 선수들을 발굴해낸 아르센 벵거감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앞서 언급한 사항들 외에도 최근 아스날이 한층 더 강해진 이유로는 많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올 시즌은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리그 9연승을 기록 중일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2선을 지배하는 아론 램지와 알렉시스 산체스의 맹활약, 팀 20골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세트피스 득점력 등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아스날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아스날은 4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2점 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에서의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이 최근 분위기가 물 오른 두 팀으로 꼽히고 있다. 유난히 더 돋보이는 올 시즌 후반기의 좋은 분위기를 통해 아스날은 드디어 4위보다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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