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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나쁜 협상" vs 오바마 "일생 일대 기회"

  • 허완
  • 입력 2015.04.06 05:59
  • 수정 2015.04.06 06:0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을 통해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일생 일대의 기회"라며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이스라엘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의원들과의 협력설을 부인하면서도 6월 30일인 최종 합의안 시한까지 "이란 핵프로그램을 위축시킬 더 좋은 협상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과거에도 (협상을) 어겨 왔다"며 "이번 협상은 부당한 일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 옹호론자들이 "북한의 경우에 대해서도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정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란 핵협상을 북한 핵문제와 비교했다.

Netanyahu: Iran nuke deal "very bad" - CNN

오바마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대화했다는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의 이란 정책이 최선이라는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BCABC에도 출연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협상이 "정말 나쁜 협상"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NBC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협상 반대론자라는 공격을 받는 데 대해 "모든 협상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나쁜 협상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자신을 변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중동에서 이란 핵무기 확산을 막을 "일생 일대의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Obama on Iran and His View of the World - The New York Times

그는 이번 합의가 미국을 안보 위기에 빠뜨리지 않으며, 이스라엘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이란과 중동 전역에 누구든 이스라엘을 위협하면 미국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란의 국방 예산은 300억 달러(약 32조 5천억원)인데 비해 우리 국방 예산은 6천억 달러(약 651조 8천억원)에 육박한다"며 "이란은 우리와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의 기조인 '오바마 독트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개입은 하되 우리의 역량은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독트린에 따라 쿠바와 이란의 정책이 이뤄졌다고 설명한 그는 다만 북한 등 핵무기 보유국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중진의원들도 이번 핵협상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를 옹호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이번 핵협상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큰 흐름을 바꿀 기회가 생긴 데 대해 나서서 반대하는 일이 이스라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후보군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지난 3일 허핑턴포스트의 '허프포스트 쇼'에서 "실제로 적용될 수 있고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검증할 수 있는 합의된 해결책이야말로 이 지역(중동)에 대해 도출될 최선의 약속"이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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