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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케냐대학 여대생 벽장서 발견..."로션마시며 이틀 버텨"

  • 강병진
  • 입력 2015.04.05 13:09
  • 수정 2015.04.05 13:13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만인 4일(현지시간) 생존자 1명이 발견됐다.

케냐 의료진과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기숙사 벽장 속에 숨어 있던 여학생 신시아 차로티크(19)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오전 5시30분께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학교 기숙사 등에서 총격 테러를 가하기 시작한 뒤 이틀여 만에 구조대에 발견됐다.

자신을 구하러 온 구조대원을 테러범으로 의심한 차로티크는 "당신이 케냐 경찰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며 버티다 담당 교수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들것에 실려 나온 차로티크는 피곤해 보이고 갈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로 보였다.

차로티크는 알샤바브 테러범들이 숨은 곳에서 나오라고 학생들에게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옷으로 몸을 가린 채 계속 벽장에 숨어 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기독교도인 그는 벽장 안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 기도했으며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플 때는 로션을 마시며 버텼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난입한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무차별 총격 테러를 자행해 학생 142명과 군인, 경찰 등 모두 148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범 4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15시간 가량 만에 사살됐으며 케냐 당국은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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