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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아이를 낳는 건, 죽음을 뜻한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4.05 09:52
  • 수정 2017.10.20 13:50

사진작가 파올로 파트루노(Paolo Patruno)는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약 6개월을 살았다. 당시 그는 수도 릴롱궤에 위치한 부와이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산사를 만났다. 파올로는 조산사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광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또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진들을 모아 'Birth is a Dream'이란 제목의 시리즈로 공개했다.

파트루노는 말라위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 민주 공화국등의 출산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속 병원의 내부는 우리가 경험해 온 흔한 병원의 모습이 아니다. 하얀색 벽과 침대 시트는 없다. 출산을 앞두거나, 이제 막 아이를 낳거나 상관없이 병원 속의 산모는 그 자체로 긴장이 가득한 모습이다.

"아프리카에서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기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트루노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말라위의 지역 언어로 임신을 뜻하는 말은 '빠카티'(pakati)나 '마텐다'(matenda)입니다. '빠카티'는 '삶과 죽음 사이', '마텐다'는 '병'을 의미하지요."

파트루노는 "이러한 개인적인 공간에 출입을 허가받은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남성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는 최대한 출산 과정을 방해하지 않으려 애썼고, 임산부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려고 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아이를 낳은 후에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임신과 출산은 원래 마음의 평온과 행복, 기쁨, 희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그런 의미로 통용되는 건 아니죠. 임산부의 사망과 신생아의 건강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심각한 상황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래는 파트루노가 찍은 사진의 일부다. 더 많은 사진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Striking Photographs Chronicle The Tumultuous Miracle Of Childbirth In Sub-Saharan Africa를 번역, 가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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