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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은 먹이를 사냥할 수 없다

  • 김도훈
  • 입력 2015.04.05 07:24
  • 수정 2015.04.05 07:30
ⓒGetty Images

북극곰은 바다 얼음이 깔려 있어야 물개 등 식량을 사냥할 수 있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얼음이 차차 사라지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지난 수요일 4월 1일 '생태와 환경 개척지 저널(the journal 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바다 얼음이 녹아서 사라지자 북극곰은 할 수 없이 더 많은 시간을 육지에서 보내고 있다. 그런데 북극곰이 연명할 수 있을 만큼의 먹이를 육지에서 찾는 건 불가능하다.

미국 지질연구소와 워싱턴주립대학, '북극곰 인터내셔널'이라는 보호단체 연구자들이 합동으로 벌인 이번 조사는 북극 생태계에 과연 북극곰들의 생존을 뒷받침할 만큼의 열량의 먹잇감이 존재하는지를 처음으로 측량한 연구였다.

결과? 매우 부정적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북극곰 인터내셔널'의 수석 과학자인 스티븐 앰스트럽은 "북극곰을 먹여 살릴 만큼의 먹잇감이 육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허핑턴포스트에 설명했다.

북극 동물들에 대한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북극곰은 육지 동물인 거위나 거위 알도 먹는다. 그런데 이런 '증거'는 증명이라기 보다는 '단지' 예외적인 일화에 불과하다고 앰스트럽은 말한다.

그에 따르면 육지 동물을 북극곰이 먹은 사례가 관찰된 경우는 30회밖에 없다. 전체 북극곰 수는 2만에서 2만5천으로 추정된다. 북극곰의 육지 먹잇감 중엔 그나마 새 알 종류가 영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문제는 모든 북극곰의 생존을 지탱할 만큼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다.

북극곰이 육지에서 충분히 먹잇감을 구할 수 있다는 주장들은 단순히 "심각한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희석하려는 시도"라고 앰스트럽은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앰스트럼은 "만약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만 있다면"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이미 진행된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어느 정도까지는 계속 녹을 것이기 때문에 북극곰 수의 저하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앰스트럼은 "함께 협조하면 북극곰 서식지를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온실가스 배출만 줄이면 몇십 년 안에 북극의 얼음 녹는 속도가 정상화될 거라고 그는 전망하고 있다.

2010년에 앰스트럽과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온실가스를 줄임으로써 지금보다 더 많은 지역에 북극곰이 서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어 북극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은 정말로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심지어 북극곰의 서식지인 북극은 세계 평균보다 2배 빨리 따뜻해질 수도 있다. 2014년은 온도 기록이 시작된 이후 가장 따뜻한 해였다. 지난 겨울도 아마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집계될 거다. 북극곰에게 따뜻한 겨울은 기아와 죽음을 의미한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Polar Bears Can't Rely On Land-Based Foods When The Ice Melts, Study Finds를 번역 가공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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