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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아이폰을 찾아 미국에서 중국까지 간 남자, 그 사건의 전말

  • 박수진
  • 입력 2015.04.03 10:23
  • 수정 2015.04.03 10:48

아이폰을 도난당한 지 1년 후의 어느 날, 갑자기 새로 산 아이폰의 포토스트림에 모르는 사람의 사진이 떴다. 그 남자는 도둑이 아니었다.

버즈피드 에디터이자 뉴요커 맷 스토페라가 도난당한 아이폰의 새 주인을 찾아 중국까지 간 스토리를 직접 쓴 기사로 공개했다. 그가 중국에 가기까지는 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몇 달간 맷 스토페라가 직접 쓴 기사들과 SNS를 통해 중계해 온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2014년 2월, 맷은 한 술집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시끄럽고 북적대는 바 테이블에 아이폰을 올려놓은 사이에 누군가 들고 바로 튀어버린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그는 마음을 추슬렀고 곧 새 아이폰을 구했다.

시간이 흘러 2015년 1월, 맷의 사진첩에 모르는 남자의 사진들이 뜨기 시작했다. 오렌지 나무 앞에 서서 굳은 표정으로 셀카를 찍은 이 남자는 누굴까...

2월이 되자 의미 없는 불꽃놀이 사진들이 맷의 사진첩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어 알 수 없는 가게들과 거리,

심지어 에이브릴 라빈까지 등장했다.

맷이 버즈피드에 이 사진들을 2월 18일자 기사로 올린 얼마 후, 그의 트위터로 중국인들의 메시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그의 기사가 유명해져 맷이 스타가 됐고 자신들 역시 '오렌지 가이'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렌지 가이는 곧 '브로 오렌지(Bro Orange)'로 애칭이 바뀌었고, 맷은 중국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에 가입했다. 하루 만에 5만 팔로워 달성. 가입한 지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맷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21만이 넘었다.

'브로 오렌지'를 찾도록 도와주겠다는 중국인 사용자들의 트위터 메시지

다들 로맨틱하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26일 맷 스토페라의 웨이보로 중국인 팬이 보낸 팬아트

스타가 된 그는 여러 중국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다 결국 오렌지 나무 앞 남성과 직접 연락이 닿게 된다. 맷은 자신의 옛 아이폰이 홍콩을 거쳐 중국의 중고 휴대전화 판매점으로 넘어갔고, 그 판매점에서 '브로 오렌지'의 친척이 맷의 아이폰을 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안부 메시지와 서로의 동네를 배경으로 한 일상 셀카 사진을 주고받으며 친구 비슷하게 가까워지는 과정은 수십만 중국인들이 웨이보를 통해 지켜봤다. 그리고 마침내 3월 19일!

맷은 자신의 포토스트림 속 중국인을 만나기 위해 중국의 작은 도시 메이저우로 갔다.

"LA공항에 칸예+노스웨스트를 데리고 나타난 킴 카다시안은 이런 기분이겠군."

거대한 공항의 환영인파와 함께 시작된 맷의 6일간의 일정에는 내내 카메라들이 붙어다녔다. 일정은 무려 기자회견으로 시작됐다.

이후 '브로 오렌지'와 그는 함께 자전거도 타고,

찻잎도 따고,

지역사회 홍보도 하고,

신문 1면에도 실렸다. (※사진 아래 헤드라인은 사진과 무관함........)

두 사람의 '브로맨스'를 아름답게 편집한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

뉴욕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기사로 쏴 공개한 맷에게, 트위터로 독특한 제안이 들어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1호 팬임을 자처하는 그가(참고 영상은 이곳을 클릭) '브로 오렌지'와 함께 브리트니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티켓을 주겠다는 것.

도난당한 아이폰으로 완성된 귀여운 브로맨스 스토리에, 과연 브리트니 스피어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지금 중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두 브로가 중국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었는지 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이곳을 클릭!

h/t Buzz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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