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그냥 참치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참치는 크기ㆍ용도ㆍ가격은 물론 수은 함량도 천차만별이다.

참치라고 하면 대개 다랑어류를 가리키나 일부 '참치 무한 리필집'에서 나오는 새치류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다랑어류는 농어목 고등엇과에 속하는 바다 생선으로 상품성을 지닌 것만도 23종에 달한다. 이중 10여종은 국내에서 맛볼 수 있다.

황새치ㆍ청새치ㆍ녹새치ㆍ백새치ㆍ돛새치 등 새치류는 다랑어와 맛이 비슷해 '참치의 아류'로 통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녹새치나 백새치ㆍ황새치는 크기가 참다랑어에 버금갈 만큼 대형어류다. 새치류도 생선회로 많이 사용되나 지방이 적어 맛은 다랑어보다 떨어진다.

다랑어류 가운데 최대 덩치는 참다랑어(일본명 혼마구로)다. 길이 4m, 무게 500㎏까지 자라서 별칭이 '점보 다랑어'다.

참다랑어는 등 쪽은 진한 청색, 배 쪽은 은백색을 띠는 등 푸른 생선이다. 영문명도 'bluefin tuna'(푸른 지느러미 다랑어)다. 대개 고급 횟감ㆍ초밥용으로 사용된다.

가장 많이 잡히는 것은 가다랑어(일본명 가쓰오)다. 길이 1m 이하, 무게 2~10㎏로 다랑어 중에선 소형이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참치 캔의 95% 이상은 가다랑어가 주원료인 제품이다. 여름에 잡은 것이 맛이 뛰어난데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황다랑어는 초밥이나 고급 참치 캔에 쓰인다. 참다랑어보다 지방이 적어 맛이 떨어진다. 눈이 큰 것이 특징인 눈다랑어(Big eye)는 참다랑어의 맛이 떨어지는 봄철이 끝날 무렵에 초밥 재료로 널리 이용된다. 날개다랑어(Albacore)는 육질이 흰색에 가까워 '바다의 닭고기'라고 불리며 캔ㆍ스테이크ㆍ양념구이로 주로 먹는다. 미국산 참치 캔에 날개다랑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참치는 크기ㆍ종류에 따라 유해 중금속인 수은 함량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위쪽(최종 소비자 방향)으로 올라갈수록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오염량이 증가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생물 농축'이라 한다. 따라서 소형인 가다랑어의 수은 함량은 대형인 참다랑어보다 적은 것이 정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모니터링 결과 참다랑어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은 1㎏당 0.527㎎로 같은 무게의 가다랑어( 0.011㎎)보다 48배나 많았다. 실제로 가다랑어를 원료로 주로 쓰는 국산 참치 캔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은 갈치ㆍ고등어 수준이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최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호서대 바이오응용독성학과 정상희 교수는 "가다랑어를 주로 쓰는 국산 참치 캔의 평균 수은 함량은 평균 1㎏당 0.03㎎으로 다른 다랑어류에 비해 훨씬 적다"며 "수은의 독성에 취약한 어린이와 임산부도 주당 3캔 정도 먹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참치 캔을 월 1회 이하 섭취한다.

참치는 고단백질ㆍ고 오메가-3 지방ㆍ고 비타민 D 식품이다. 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은 혈관 건강에 유익하고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히 한다.

수은 함량이 극소량인데도 임산부가 참치 캔이나 생선 조림 등의 섭취를 꺼린다면 어린이의 지능 발달과 혈관 건강을 돕는 DHAㆍEPA 등 오메가-3 지방과 비타민 Dㆍ철분ㆍ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의 섭취를 포기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