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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논란 참치캔, 흔히 먹는 고등어 수준

ⓒPhotoEuphoria

바다 참치에 함유된 중금속 수은을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서 참치캔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2일 국산 참치캔 섭취량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산 참치캔의 수은(메틸수은) 검출량은 흔히 먹는 갈치·고등어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임산부와 참치, 수은’이란 제목 아래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토론회에서 정상희 호서대 교수(바이오응용독성학)는 “가다랑어가 주로 들어가는 국산 참치캔의 수은 함량은 평균 1㎏당 0.03㎎으로 다른 다랑어류에 비해 훨씬 적고, 일반어류인 고등어·갈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은에 가장 취약한 임산부나 어린이라도 국산 참치캔만 섭취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 400g(약 3개) 이하로만 먹는다면 건강상 문제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치는 고단백 식품으로 어린이 두뇌발달에 영향을 주는 성분이 많지만 수은 함유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적절한 섭취량을 둘러싼 논란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산부, 수유부, 어린이는 영양성을 고려해 참치캔을 주 1회 230~340g정도 먹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그해 8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임산부에게 참치 등 어류를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컨슈머리포트는 “참치에 함유된 수은이 매우 소량이어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돼 태아의 신경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제기된 논란은 곧장 국내로 상륙했다. 국내서도 안전한 참치 섭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주일에 다량어류, 새치루, 심해성 어류만 섭취하는 경우에는 100g 이하, 일반어류와 참치캔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400g 이하가 적당하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날 정 교수도 “생태계 먹이사슬의 위쪽(최종 소비자 방향)으로 올라갈수록 오염량이 증가하는 ‘생물 농축’이 일어난다. 가다랑어·고등어 등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생선은 참다랑어·상어 등 몸집이 큰 생선에 비해 수은 등 중금속 오염량이 적다”며 참치 섭취를 둘러싼 수은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2005년과 2010년에 국내 어류의 수은 및 메틸수은의 함량을 모니터링한 결과도 정 교수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조사에서 가다랑어의 1kg당 수은 함량은 고등어(0.034㎎)보다 적고, 갈치(0.016㎎)·오징어(0.013㎎)와 비슷했다. 참다랑어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은 0.527㎎으로 국산 참치캔 재료인 가다랑어(0.011㎎)보다 48배나 많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메틸수은의 주간 섭취허용량(PTWI)을 각자의 체중 1㎏당 주 1.6㎍ 이하로 정하고 있다. 체중이 60㎏인 임산부라면 메틸수은을 매주 1.6×60=96㎍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참치캔 무게가 보통 150g이고, 참치캔 1g당 평균 수은 함량이 0.03㎍이므로 임산부가 참치캔 1개를 먹으면 0.03×150=4.5㎍(국산 참치캔 1개당 평균 수은 함량)의 수은을 섭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은은 참치캔 외에 다른 식품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예컨대 식약처가 정한 주당 적정 섭취량이 100g인 참다랑어 등 심해성 생선을 횟집 등에서 50g 먹었다면 주당 적정 생선 섭취량의 절반을 이미 먹은 셈이다. 이 경우 주간 400g이 적정 섭취량인 참치캔·생선조림 등 일반 어류는 그 주엔 200g 이내로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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