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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톨로지 다큐 '고잉 클리어'에 나오지 않은 놀라운 이야기

  • 남현지
  • 입력 2015.04.01 14:01
  • 수정 2015.04.01 14:11
ⓒHBO

신흥 종교 사이언톨로지 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알렉스 기브니의 다큐멘터리 '고잉 클리어: 사이언톨로지와 믿음의 감옥(Going Clear: Scientology and the Prison of Belief)'은 이런 이상한 점들을 다룬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미국 HBO에서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하나 빠진 부분이 있었다. 바로 미셸 '셸리' 미스카비지의 행방이다.

셸리 미스카비지는 현재 사이언톨로지의 리더인 데이비드 미스카비지의 아내이자 교회의 '바다 조직(Sea Organization)' 회원이다. 기브니의 다큐멘터리는 원래 로렌스 라이트가 쓴 동명의 책을 근거로 제작됐는데, 그 책에 의하면 그녀가 2006년 6월부터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또 2007년 8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보도도 있다.

로렌스 라이트와 저널리스트 토니 오르테가에 의하면, 2006년 남편 데이비드 미스카비지가 교회를 비운 사이에 셸리 미스카비지가 임의로 교회의 조직원들을 임명했다고 한다. 원래 남편의 일이었는데 그가 늘 힘들어하고 "끊임 없이 신경질" 내던 임무 중 하나였다고 한다. 라이트의 책 '고잉 클리어'는 셸리의 시동생인 존 브루소의 말을 빌려 데이비드 미스카비지가 돌아왔을 때 셸리의 분위기가 많이 변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배우이자 전 사이언톨로지 교인인 리아 레미니는 셸리 미스카비지의 실종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시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바다 조직'의 이전 회원인 마이크 린더에 의하면 2006년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 결혼식에 참석한 레미니가 셸리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그녀는 그 자리에서 교회 측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나중엔 "추궁을 받았으며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레미니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2013년 6월에 레미니는 사이언톨로지를 나오는데, 곧바로 경찰에 교회 리더인 아내를 실종 신고했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신고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결정 내렸다. 교회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교회를 향한 단순한 괴롭힘"이라며 "인터넷 주변에서 기웃거리며 연명하는 실업자, 미치광이들이 조작한 홍보성 선전 행위다"라고 밝혔다.

라이트는 자신의 책에서 셸리의 실종을 다루는데 다큐멘터리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지난주에 있었던 언론사 스크리닝에서 감독 기브니는 빠진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류의 사람들을 주제로 다루었다면 셸리 미스카비지 이야기가 영화에 포함됐을 수도 있었을 거다." 기브니는 편집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영상을 빼야 했는데 - 언젠가 HBO를 통해 후속 작품으로 발표하고자 한다고 하는 - 교회 리더의 아내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온라인 뉴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말했다.

기브니가 셸리 미스카비지를 영화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는 관객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문을 가지길 바라서였을 거라고 오르테가는 허핑턴포스트에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즉, "사이언톨로지가 왜 아직도 세금 면제 혜택을 받고 있는지 또 왜 톰 크루즈는 아무 발언을 안 하고 있는지" 말이다.

저널리스트 오르테가는 셸리에 대한 뉴스를 처음 보도하고 자세한 내용을 드러냈으며그녀의 행방에 대한 추측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만약에 셸리를 찾더라도 그녀가 자진해서 교회를 떠나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오르테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다. 그리고 또 고려해야 할 점은 그녀가 정말로 구출되기 바라냐는 것. 난 그 부분이 의심스럽다."라고 전했다.

셸리 미스카비지의 행방이 현재로는 미스터리 상태인데, 브루소에 의하면 그녀가 캘리포니아 헤멧에 위치한 교회 소속하의 비밀스러운 '영성 테크놀로지(Spiritual Technology)' 본사에 숨어있다고 오르테가는 보도했다. 사이언톨로지 창립자인 론 허버드의 글을 쇠판에 옮기는 작업을 그녀가 맡고 있다고 오르테가의 정보원이 알렸다고도 한다.

사이언톨로지 교회 대변인 측에서는 지난 화요일에 셸리 미스카비지의 실종은 거짓이라고 이메일로 허핑턴포스트에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은 "그녀가 감금되었다는 주장은 음모론일 뿐이다"라고 전혔다.

교회측의 성명은 다음과 같이 계속됐다. "허위 사실을 경찰에 제공해 일부러 피해를 주려는 의지와 상관없이 셸리 미스카비지의 행방과 건강은 이미 확증된 바 있다. 미스카비지 부부에 대한 비방은 악의적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이기 때문에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교회측은 또한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이 실종 신고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보도한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언급했다.

교회측은 "우리가 기브니 감독에게 셸리에 대한 소문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메일을 끝맺었다.

'고잉 클리어: 사이언톨로지와 믿음의 감옥'은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인 'HBO 고(Go)'로 시청할 수 있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This Is One Of The Most Shocking Scientology Stories Not In 'Going Clea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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