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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차별법 제정한 인디애나주, 전 미국의 비난에 무릎 꿇다

결국 백기를 들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를 차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종교자유보호법'을 제정해 전 미국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인디애나주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3월 26일 마이크 펜스(55·공화) 인디애나 주지사는 비즈니스 업주가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고객, 사업 파트너, 근로자 등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종교 자유 보호법'이라는 이름의 법안에 서명했고, 그 즉시 전 미국이 인디애나주 보이콧 움직임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애플 CEO 팀 쿡은 워싱턴포스트 칼럼 기고를 통해 인디애나주를 맹렬히 비난했고, 유력 IT 기업들은 사업과 투자를 철수했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다른 시 정부들은 아예 소속 공무원의 인디애나주 출장을 금지했으며, 미국대학스포츠(NCAA) 등 스포츠 단체들도 인디애나주에서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디애나폴리스 최대 일간지 인디애나폴리스의 1면. '당장 법을 고치라'

게다가 연합뉴스에 의하면 인디애나주의 대표 기업 CEO 9명도 펜스 주지사에게 "종교자유보호법이 성적 차별을 조장하는 법이 아니라는 내용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서한을 보냈고, 인디애나주 최대 발간 부수 일간지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도 1면을 털어서 '당장 법을 고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되자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4월 1일 보도에 의하면 수정안에는 법의 취지가 개인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려는 것일 뿐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자유보호법 수정을 발표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비슷한 법이 주 의회를 통과한 아칸소주도 인디애나주와 비슷한 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아칸소 주 하원은 상원을 통과한 종교자유보호법을 다수결로 가결 처리하고 주지사에게 최종 서명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인디애나 주에 쏟아진 비난과 기업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아칸소주의 최종 결정에도 막강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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