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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차별법' 만든 미국 인디애나주 보이콧 확산 중

  • 김도훈
  • 입력 2015.03.30 13:06
  • 수정 2015.03.30 13:07
Indiana State Representative Christina Hale addresses the crowd during the rally. Thousands of opponents of Indiana Senate Bill 101, the Religious Freedom Restoration Act, gathered on the lawn of the Indiana State House to rally against that legislation Saturday, March 28, 2015. (AP Photo/Doug McSchooler)
Indiana State Representative Christina Hale addresses the crowd during the rally. Thousands of opponents of Indiana Senate Bill 101, the Religious Freedom Restoration Act, gathered on the lawn of the Indiana State House to rally against that legislation Saturday, March 28, 2015. (AP Photo/Doug McSchooler) ⓒASSOCIATED PRESS

최근 동성애자 차별을 허용하는 법을 만든 미국 인디애나주를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동성애자인 팀 쿡이 인디애나주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으며, 유력 IT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철수와 행사 취소, 투자 무기한 보류를 선언했다. 또 세계 IT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의 시 정부는 소속 공무원들의 인디애나주 출장을 금지했다.

마이크 펜스(55·공화) 인디애나 주지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업주가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고객, 사업 파트너, 근로자 등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종교 자유 보호법'이라는 이름의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의 주요 목적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동성애자 차별을 허용하고 이에 대해 정부나 법원이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7월 1일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와 유사한 동성애자 차별 허용 법률을 가진 미국 주는 20개로 늘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작년에 이와 유사한 법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됐으나,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 입법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인디애나주는 시류에 역행하는 입법을 강행하면서 강한 반발에 맞닥뜨렸다.

에드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소속 공무원들이 시 예산으로 인디애나주에 출장을 갈 수 없도록 하라고 27일 지시했고, 동성애자인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도 30일 이런 내용의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리 시장은 "우리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단결해 인디애나의 새 차별법을 규탄하며,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LGBT) 등 모든 미국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납세자들은 인디애나주가 LGBT 차별을 법으로 보호하는 행위에 돈을 보태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우리는 인디애나의 새 법률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와 비슷한 (법안) HB1228에 거부권을 행사토록 아칸소 주지사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세계 제1위 기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들과 임직원들이 인디애나에 가서 차별을 당하도록 할 수 없다"며 이 지역 내 행사와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이 기업은 작년에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가 있던 마케팅 소프트웨어 기업 '익잭트타깃'을 25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법 통과를 계기로 이 지역 투자를 중단하고 사무실을 폐쇄한 후 다른 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천∼3천 명의 고액 급여 일자리가 다른 주로 옮겨질 전망이며, 여기서 열릴 예정이던 연간 1만명 규모의 고객사 상대 연례행사도 취소됐다.

위치기반 음식점 추천 서비스 업계 1위인 '옐프'의 제레미 스토펄먼 CEO도 "옐프가 차별을 부추기는 주에서 의미있는 규모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조차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강조하며 보이콧 방침을 천명했다.

지역 비즈니스 실명 평가 사이트인 앤지스 리스트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던 옛 포드 공장 터에 사옥을 지어 1천명 이상의 직원들이 추가로 근무토록 하기 위해 며칠 내로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투자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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