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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에서 중금속,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동영상)

ⓒEBS

수은, 납, 카드뮴, 비스페놀A, DDE, DDT, 난연제...

27일 EBS 하나뿐인 지구 '모유 잔혹사'에서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방영됐다.

모유 수유 중인 엄마 5명의 모유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든 엄마의 모유에서 환경 유해 성분이 빠짐없이 검출된 것이다.

소중한 아기에게 좋은 모유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엄마들은 이 같은 결과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덕희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프로그램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떤 것을 통해서든지 우리가 (환경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모유에서도 환경유해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죠."

특히나 여성의 가슴은 지방이 매우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지방 친화적인 환경 유해물질이 유독 가슴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시대 환경오염의 문제는 여성의 '가슴'과 '모유'도 비켜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역 성분이 풍부한 모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덕희 교수는 프로그램 이후 엄마들 사이에서 모유 수유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제기되자 30일 EBS 홈페이지에 '이 시대, 모유를 먹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첫째, 모유 수유 기간에는 단 일 초도 하루빨리 출산 전의 그 몸매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급격한 다이어트로) 내 몸이 환상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바로 그 시간, 본인의 지방조직에서 흘러나온 그 수많은 화학물질이 고스란히 모유를 통해 내 사랑하는 아기한테 듬뿍듬뿍 전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째, 먹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 전부터 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임신기간 동안 그리고 모유 수유기간 동안은 현미밥 드시고 빨주노초파남보 과일채소 껍질째 끼니때마다 많이 많이 드세요. 현미 안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와 컬러푸드 안에 들어 있는 아주 다양한 파이토케미칼들이 엄마 몸속에 이미 들어와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배출을 도와줍니다.

햇빛 아래서 하는 약간 속도감 있는 산책은 우리 몸에서 화학물질의 배출을 증가시키는데 역시 도움이 됩니다.

이덕희 교수는 "모유의 문제는 21세기 인류가 처한 딜레마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가 아무리 나날이 피폐해져 간다 하더라도 자신만은 정갈한 집에서 공기청정기 사용해 가면서 유기농 제품으로 먹고 입으면서 살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지구라는 큰 자궁 내에서 지구가 주는 모든 것에 의존해서 살 수밖에 없는 태아의 존재이기 때문이죠.

(중략)

그러나 모유가 오염되었다고 해서 모유가 아닌 분유가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지금 다시 아기를 가진다 하더라도 모유를 선택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모유에는 소젖이 실험실에서 수십 번, 수백 번 둔갑을 해도 절대로 따라오지 못할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중요한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이덕희 교수 글 전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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