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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로 암환자 살린 울산 경찰

  • 김병철
  • 입력 2015.03.28 09:57
  • 수정 2015.03.28 10:01
ⓒ연합뉴스/울산경찰청 제공

자살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구조된 암환자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나 경찰관의 빠른 대처로 다시 목숨을 구했다.

28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태화지구대 소속 윤영화 경사와 정현목 순경은 전날 오전 9시 23분께 112상황실로부터 "암환자인데 경찰관을 불러달라"는 30대 남성의 신고가 들어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두 경찰관은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신고자에게 전화했는데, 신고자는 "어차피 3개월밖에 못 산다. 지금 죽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두 경찰관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울산 중구의 모 병원 앞으로 갔으나 신고자는 보이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신고자가 항암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판단해 모자를 쓰거나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을 찾아나섰고 60m 떨어진 곳에서 신고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이 남성에게 신고했느냐고 물었으나 별다른 말이 없자, 신고자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이 남성의 휴대전화기가 울렸다.

남성은 갑자기 죽고 싶다며 도로로 뛰어들었고 두 경찰관은 이를 제지하고 설득해 태화지구대로 데려왔다.

지구대 바로 밖에서 경찰관들이 남성의 하소연을 듣던 중 이 남성이 갑자기 가슴을 잡고 쓰러졌다.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남성의 등을 두드렸지만, 남성의 호흡은 더 가빠졌고 숨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상황까지 왔다고 윤 경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경찰관들은 가슴을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고 쓰다듬기 시작하자 조금씩 남성의 호흡이 돌아오고 숨을 쉬기 시작했다.

마침 도착한 구급차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윤 경사는 "경찰서에서 한 번씩 받는 응급구조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응급상황에서 시민에게 도움이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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